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년실업자' 싫어…늘어만 가는 '대학 5학년생'

고학력일수록 취업 기대치 높아… 졸업 미루고 10학기째 재학

  • 웹출고시간2008.04.06 15:10: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년실업률 8%, 청년실업 200만 시대를 맞아 졸업을 미루고 10학기째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수업료를 더 내더라도 백수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겠다는 것.

10년 전 대학에 입학한 뒤 군 복무를 마치고 10학기까지 수강했던 이모(29) 씨. 사법시험에 번번이 낙방한 뒤 이제는 취업을 위해 졸업 대신 휴학을 선택한 이 씨는 예비 백수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다.

이 씨는 "대학을 빨리 졸업해야 하지만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갑자기 기업체 취업 준비를 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며 10학기까지 대학에 머물렀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고시생 중에는 10학기 11학기 12학기까지 다니는 사람도 있다"며 "같이 공부하던 친구는 9학기 만에 졸업하고 사시를 봤는데, 또 낙방해서 난감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그나마 인력 수요가 많은 상대 출신이라 상황이 낫지만, 인문대나 이공계 출신 등 이력서 쓰기도 쉽지 않은 학생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유명 대학교 공대 출신의 윤모(28) 씨도 재수강과 취업준비에 시간을 보내다보니 10학기만에 어렵사리 대기업에 취업하게 됐다.

최 씨는 "다행히 취업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10학기까지 다닌 것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은 든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초과학기에 대한 수업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자의 불명예를 쓰지 않으려 졸업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학력일수록 취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현재 서울대의 경우 모두 703명이, 고려대는 845명이 10학기째 재학 중이다.

유명 사립대에서 10학기째 재학중인 한모(30) 씨는 "좋은 일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고학력일수록 원하는 일자리의 수준은 높기 마련"이라며 "결국 취업 전 조금이라도 더 준비를 해서 '준비된' 취업지망생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자리가 부족한 청년 백수 시대에, 사회에 진출하기 전부터 좌절을 먼저 배우는 대학생들은 상아탑을 떠나기가 두렵기만 하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