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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택

증평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장

지난 8월7일 오전 11시경 충북 청원군 중부고속도로 오창 나들목 부근에서 황당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영문도 모르고 운전하던 죄없는 트럭 운전자가 사망하고 부상자도 발생한 사건이었다.

이미 언론과 인터넷을 통하여 사건의 전말이 보도된 것과 같이 추월 경쟁을 하며 시비가 붙어 일어났는데, 운전을 하다보면 이와 유사한 경우를 우리는 적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앞차가 빨리 가지 않는다고 연신 경적을 울려대거나 바짝 붙어서 위협하는 차량이 있는가 하면 방향신호 없이 갑자기 끼어들어 당황하게 만드는 운전자도 있다.

또다른 예를 살펴보자.

지난 7월 15일에는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로 7명의 무고한 근로자가 사망했다.

신고를 접한 소방대원들은 초를 다투고 출동했지만 각종 차량으로 길이 막혀 현장 도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동영상에 유포되었듯이 양보운전은 차치하고 끼어들어 발목을 잡는 운전자도 있었다고 하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운전자의 이야기겠지만 우리도 이제는 이러한 운전사고 방식과 행태를 바꿔야 한다.

최근의 독일에서 찍은 영상을 보자. 3차로의 교통사고 현장에 구급차가 출동하며 싸이렌을 취명하자 모든 차량이 가운데 길을 내어주며 1,3차로 내지는 갓길로 자연스럽게 피양을 한다.

이러한 변화는 마음의 여유와 직결되어 있다. 물질적인 생활의 향상을 위한 부지런함이 '빨리빨리'라고 하는 조급증을 불러왔고 습관화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2012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3달러를 넘어섰다. 빈부의 쏠림 현상에 따라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괄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펴보고 생활하자.

신뢰사회, 안전사회라고 하는 인식이 국민들의 마음에 깔려있는 기초질서가 잘 지켜지는 사회 말이다.

안전운전을 위한 기초질서의 시발점은 양보와 기다림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서 양보를 기대할 수는 없다.

화재, 구조, 구급 출동 시 소방대원들은 1분 1초의 촌각을 다툰다.

5분은 너무나 빠르고 아무런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화재 발생 시 5분은 생명을 지킬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시간이다.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재현장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5분, 화재 발생 5분이 지나면 열이 축적 되었다가 갑자기 화염이 실내 전체에 폭발하는 '플래시 오버' 현상이 발생하여 화재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는 시간이다.

5분 이내의 화재출동은 초기 진압 및 연소 확대저지와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고 5분 이내의 구급출동은 심정지 환자를 소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속하고 안전한 출동과 소방통로 확보를 위해서는 특히, 야간 아파트 단지 내 양면 주차 행위, 좁은 골목길 주택가 주차 행위, 도로가 도로모퉁이 주차행위, 소화전 앞 주차행위, 이면도로 양면 주·정차행위 등은 삼가야 하고 출동중인 소방자동차를 보면 양쪽으로 피양하는 운전습관을 들여야 한다

소방에서는 수년전부터 소방통로를 확보하자는 정책을 대 국민홍보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고현장 등 국민이 필요로 하는 지점까지 신속하게 출동하기가 얼마나 어려우면 정책과제로 만들어 추진하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시장, 상가, 주거 밀집지역, 대규모 공장등과 같이 화재나 각종 사고로 인하여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대상처로 출동해 보면 시간을 다투는 일임에도 여전히 길은 막힌다. 강제적으로 규제를 하기 위해 위반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법제화 했지만 큰 변화는 없다.

이러한 실상을 볼 때 무엇보다 중요한건 긴급차를 우선시하는 국민들간의 공감대 형성이고 이는 곧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해 진다. 아울러 TV등 다중매체의 선도적인 역할도 기대해 본다.

양보와 기다림은 확실히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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