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9.29 17:18:26
  • 최종수정2013.09.29 17:18:26

류정민

충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추풍에 낙엽이 떨어지고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울긋불긋 단풍이 시작되는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옷 속을 파고 들어와 몸이 절로 움츠려든다. 이럴 때 가을바람을 막아주는데 스타일도 좋고 기능성도 뛰어난 트렌치코트(Trench coat)가 단연 으뜸이다. 트렌치코트는 가을 패션의 정석으로 꼽을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트렌치코트는 전쟁 중에 탄생한 옷으로 단어 그대로 직역하자면 트렌치(trench)란, 영어로 '도랑', '참호(塹壕)'라는 뜻인데 야전에서 몸을 숨기면서 적과 싸우기 위해 방어선을 따라 판 구덩이를 말한다. 참호 속의 혹한과 비바람의 날씨로부터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영국군의 장교용 방우(防雨) 외투에서 유래된 코트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영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의 설립자인 토머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군인을 위한 레인코트로서 트렌치코트를 개발하였고 일명 '버버리(burberry) 코트'라고도 불린다. 전후 대중에게 소개되면서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으며, 지금은 스타일의 고전 아이템으로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트렌치코트의 전형적인 형태를 살펴보면 실용적인 디자인까지 겸비하고 있다. 깃을 젖힌 곳에 단춧구멍이 있어 뒤로 젖히거나 앞을 가릴 수 있게 되어 있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좌우 여밈을 바꿀 수 있는 컨버터블 프론트(convertible front)와 가슴 쪽의 비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스톰 플랩(storm flap)이 달린 나폴레옹 칼라(Napoleon collar)가 달려있다. 라글란 소매(raglan sleeve)와 손목으로 들어오는 바람이나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손목의 탭 장식 커프스 플랩(cuffs flap)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깨에는 견장[epaulet

]이 달려있으며, 주로 앞자락은 더블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고 같은 소재로 된 허리 벨트가 달려있다.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뒤판은 주름을 잡아 실루엣에 여유를 준 점이 특징이다. 날씨에 따라 탈부착이 가능한 안감이 붙어 있어 트렌치코트의 실용성을 더욱 증가시켰다.

소재는 코튼 개버딘(cotton gabardine)을 주로 사용하며, 토머스 버버리는 트렌치코트를 만들기 위해 질기고 가벼우며 물에 잘 젖지 않는 방수 원단을 개발하고 이 원단을 개버딘(gabardine)이라고 불렀다. 개버딘을 특수하게 처리한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매년 기본 스타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변화를 주면서 전통적인 트렌치코트의 고전으로 지금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색상은 주로 베이지나 카멜 색상이 주된 색상이며 차분하고 온화한 느낌을 주고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의 대표적인 색상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 소재의 전개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사실 멋진 트렌치코트만 있으면 무엇을 함께 입었는지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트렌치코트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코디하면 세미 캐주얼 느낌의 약간의 격식을 차린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제격이며, 화이트 셔츠 드레스와 정장 팬츠 차림에 스카프를 매어주면 성숙하고 격식을 갖춘 분위기를 높일 수 있다.

트렌치코트가 없다면, 올 가을 베이직한 형태의 트렌치코트 한 벌 장만하여 지적으로 보이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발산하는 분위기 있는 가을 여자, 가을 남자로 멋지게 변신해보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아너 소사이어티 충북 72번째 회원' 변상천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

[충북일보] "평범한 직장인도 기부 할 수 있어요." 변상천(63)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회사 경영인이나 부자, 의사 등 부유한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2천만 원 성금 기탁과 함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충북 72호 회원이 됐다. 옛 청원군 북이면 출신인 변 부사장은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소작농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의 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쌀 포대를 책상 삼아 공부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시 세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마을의 지역노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변 부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옥천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충북도청 건축문화과장을 역임하기까지 변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