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인삼 잎과 줄기에서 새로운 기능성 물질이 발견됐다. '진세노사이드 F5'라는 기능성 물질은 염증을 억제하고, 미백효과가 뛰어나 인삼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에 따르면 수경재배 인삼 잎과 줄기에서 진세노사이드 F5의 대량 분리에 성공하고, 화장품 소재로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진세노사이드 F5는 백삼과 홍삼 뿌리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포닌으로 수경재배 인삼의 잎·줄기에서 다량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수경재배 인삼은 청정한 환경에서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연중 재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잎, 줄기를 식품원료로 사용가능하다고 인정받았다.
이어 부가가치 높은 식·의약품과 화장품 소재로도 적합한 것으로 밝혀져 미래 농업소득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연구진은 세포실험을 통해 분리된 진세노사이드 F5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 중 하나인 일산화질소(Nitric Oxide)의 생성을 억제함과 동시에 사람의 피부가 자외선 등의 자극을 받게 되면서 생성되는 검은색과 갈색의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미백효과가 탁월함을 입증해 냈다.
진세노사이드 F5의 처리 농도가 높아질수록 염증 저해 활성이 증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43μM의 농도에서는 세포독성 효과도 보이지 않으면서 50% 정도의 일산화질소 생성 억제 활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제브라피쉬(Zebrafish) 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는 진세노사이드 F5를 처리하고 일정시간이 경과한 후 형태학적 관찰과 멜라닌의 양을 분석해 멜라닌 합성을 저해시키는 미백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수경재배 인삼 잎·줄기에서 진세노사이드 F5의 함량이 가장 많은 시기를 선발해 물질을 대량으로 분리했고, 구조를 밝히는데 성공했다"며 "진세노사이드 F5가 농도 의존적으로 멜라닌의 합성을 억제시켰고, 대조약물로서 합성 미백제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페닐티오유레아(PTU)와 활성이 거의 유사함을 보였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진세노사이드 F5를 포함하는 피부 외용제'의 국내 특허출원해 원천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했고, 현재 국제특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숭유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이 개발기술의 산업화를 위해 현재 관련 업체로 기술이전 중에 있다"며 "기술이전 받은 업체에서는 진세노사이드 F5가 함유된 화장품의 제품화를 준비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제브라피쉬 모델
제브라피쉬는 작은 관상용 물고기로 소형 척추동물이기에 최근 인간 병리모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제브라피쉬는 알에서 발생을 하고 치어가 투명하기 때문에 해부하거나 죽이지 않고 실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명한 수정란에서 각 세포의 발생과 기관형성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심장이나 혈관질환 등의 인간 질병의 작용기전을 밝히거나 효능물질을 스크리닝하는 시스템으로 유용하게 이용돼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