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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9.24 15:03:05
  • 최종수정2013.09.24 15:03:05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세상은 변천의 연속이다. 어제는 이미 과거이고 내일은 미래다. 미래를 위해 사람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교육이란 수단이다.

삶이란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할뿐더러 때로는 인간의 삶에 맞게 개척 내지는 응용과 순응을 위한 방책을 강구하는 수단이 교육이랄 수 있겠다. 따라서 자연현상이 크게 달라지거나 문물의 변천이 현격하게 변화하지 않는 한 교육은 지나친 변화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없지 않다고 단언해 본다.

과거 이러한 농담조의 수수께끼가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수목은 어디에 있는 수목인가·' 그 답은 군부대의 영내에 심겨진 수목이라 했다. 이유인즉슨 군 부대장이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고사하기 일쑤였단다.

평생 동안 교단을 지켜오던 필자로서 현실의 우리교육을 보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이다 보니 자연 군부대에 심겨진 수목이 떠올랐다. 다소 억지가 없지 않으나 우리 학생들은 영락없는 군부대 내의 수목이나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수목은 결코 자신이 원하지 않으나 사람들에 의해 옮겨지다가 고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지적해 보면 우리 교육계의 각종 교육방법이나 제도 및 교육활동의 변화가 정녕 주체인 학생들을 위해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통해 접목되고 있는지 반문해 본다. 혹여 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교육행정가나 교원들의 입신영달의 수단에 불과한 건 아니었는지 재고해봐야 할 중대사다.

교육은 천연현상, 지리, 풍토, 그 민족의 역사와 생활상은 물론 문물의 변천까지도 교육의 근간이 돼야 한다. 그 점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게 교육일진대 아무리 현실이 급박하게 변화한다고 해도 문명의 발전에 의한 극히 일부가 변화하고 있을 뿐이지 세상이 그리 급변하는 건 아니잖나·

우리의 교육환경을 뒤돌아보면 분명 IT분야를 중심으로 한 교육의 일부가 급변을 불러왔음은 분명하나 우리교육이 총체적인 어떤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라도 할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도무지 아리송해진다.

교육의 핵심에는 정신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민족의 정서가 바로 정신문화의 핵이라는 점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지금 온통 세상이 뒤집어지기라도 한양 호들갑이다. 교육의 핵이 되는 정신은 뒷전인 채, 마치 영어교육만 하는 길이 교육이고 IT교육만이 만능처럼 여겨 사교육에 매달리거나 영어 학습에만 혼신을 바치는 모순을 자아내고 있다.

청소년들의 방탕함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그 걱정은 걱정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자칫 이러한 일연의 일들이 청소년들의 그릇된 잘못으로 간주된다면 그야말로 앞날이 걱정된다. 청소년들은 기성들에 의해 심겨진 수목이나 다를 게 없다는 점을 함께 주목해야 한다.

대학입시제도가 해마다 바뀌는 것이 청소년들의 몫인가· 학생들에게 한 가지만 잘해도 된다는 선동 질에 가까운 무책임한 발언은 누가 했나· 유해한 사회적 환경을 청소년들이 조성할 수 있었나· 사제 간 정서를 만신창이로 만든 정치인들의 속단이 빚었다는 점을 아직까지도 몰라서 치유책을 검토마저도 하지 않나· 교단에서 이적 적 망동을 저지르도록 방관한 것은 누구 책임이며 공권력은 어찌 수수방관했나· 교과서 편찬에 왜곡된 역사가 수록돼도 정부는 속수무책 구경만 하면 결국 그 폐해는 누구에게 돌아가나· 이러한 문제들은 학생들의 정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범죄행위나 같다.

온고지신의 교훈을 주목하자. 특히 교육만은 정신적 측면을 중시해야 한다. 새것에 지나치게 연연해서는 정서를 해치게 된다. 낯내기 생색내기는 교육을 저해할 위험만 있을 뿐이다. 교육은 점진적 변화도모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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