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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9.23 15:36:18
  • 최종수정2013.09.23 17:50:10

변혜정

충북도 여성정책관

황금연휴 동안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학교 안가서 좋았을까? 연휴기간 만난 조카들은 어른들이 하는 말을 건성으로 듣는다. 수능을 앞둔 조카 외에는 잠을 자거나 게임을 한다. 어른들이 대화할 동안 그들은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논다. 대학생도 마찬가지이다. 엄마가 정해놓은 시간만 게임을 한다는 조카에게, 게임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물었더니 그렇다면서 눈과 손은 다시 스마트 폰으로 이동한다.

아이들은 왜 이리 게임을 좋아하는가? 어린이 마케팅 일인자인 마틴 린드스토롬은 '게임 사업은 어린이들만의 정서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로잡아야 지속된다'고 주장한다. 보살핌과 애정, 연애 등을 뜻하는 <사랑>, 테러, 공포, 잔인성 등에 나타나는 <두려움>, 어른에게서 독립하려는 <주인의식>, 현실 도피적 꿈의 세계를 창조하는 <환상>, 그리고 어른의 통제를 벗어나지만 어른흉내를 내고 싶은 <거울효과>를 활용하면, 어떤 어린이도 그 게임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정서를 알고 있는가· 부모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아이들이 느끼는 <환상>이나 <두려움>은 긍정적인 정서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것을 가지고 대화하지 않는다. 자신들도 부모의 통제를 벗어나고 싶어 했지만 아이들의 <주인의식>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에 들지 않으며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과 대화하지 못한다.

부모와 너무 다르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부모 의견은 아이들에게 잔소리일 뿐이다. '게임하지 말아라'는 금지보다는 아이들이 왜 게임을 좋아하는지 그 정서를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 스스로, 삶과 드라마 가치체계가 공존하는 게임을 그만두기란 그리 쉽지 않다. 게임그만두기는 부모와의 대화가 훨씬 더 재미있고 매력적일 때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력적인 부모가 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다음의 질문에 대답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첫째, 당신은 아이들의 주인의식을 믿지 않아 그들을 너무 과잉보호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론 사회가 이전보다 위험해졌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직접적인 힘과 내공을 길러주기보다 말로만 걱정하면서 그들의 독립심을 부인하지 않았는가. 둘째, 아이들을 과소보호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랑, 두려움, 환상 등에 대해 대화한 적이 있는가. 게임의 과한 재미(중독)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는가. 또 아이들을 상대로 이윤을 남기는 기업의 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한 적이 있는가.('기업에 포위된 아이들'의 저자 조엘바칸은 어린이 게임 등 산업규모가 1970년대 50억 달러에서 2010년 1조 달러라고 주장하면서 아이들 관련 산업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당신은 아이들에 대한 당신의 선택에 대해 항상 책임을 지고 있는가.

오래전에 필자는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아이에게 핸드폰을 사주고 학교에 갈 때 들려 보냈다. 이유는 단하나! 바쁜 필자가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더 깊은 이유는,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쉽게 알고 아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쉽게 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핸드폰은 아이들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결국 필자의 아이들도 필자보다 핸드폰(게임)을 더 좋아하는 성인들로 성장했다. '교육받은 소비자, 매력적인 부모'로서 필자는 책임 있는 선택을 하지 못한 것 같다. 그 핸드폰 기업은 한국사회에서 거대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필자 역시 그 당시 그 선택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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