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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으로 버틴 10년, '돼지네 축산물 한우' 정동영씨

문의청남대한우거리
1등급 이상 한우·한돈만 판매 단골손님 확보

  • 웹출고시간2013.09.05 18:35:58
  • 최종수정2013.09.05 18:35:58
"정직한 장사를 하자는 생각으로 10년을 버텼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에요."

청원군 문의면 문의청남대한우거리에서 음식점 '돼지네 축산물 한우'를 운영하는 정동영(41·사진)씨.

올해로 장사 10년째 접어든 그는 문의면에서 '정직한 사나이'로 불린다.

원산지 위반 등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지만 그의 단골손님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그가 추천하면 믿고 살 정도다.

대통령별장으로 유명한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를 찾았던 한 경기도에 사는 한 관광객은 택배로 고기를 주문할 정도로 정씨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원산지 표시는 물론 거래명세서까지 손님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매장 내 비치해 놓고 있지만 무엇보다 10년간 한 자리에서 신뢰를 쌓아온 것이 정씨가 단골을 확보하는 비결이다.

사실 그는 금융권에서 종사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군 제대 후 7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경험없이 뛰어든 것이 축산물판매업.

"맨손으로 시작한 장사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하고 싶었어요. 손님을 끌려면 값이 싸거나 품질이 좋거나 둘 중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동네에서 값을 싸게 팔면 당장 손님은 많겠지만 오랫동안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좋은 고기를 팔자고 마음먹었죠."

정씨는 손님에게 좋은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특정 업체와 거래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생산된 1등급 이상의 고품질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물량이 부족할 수 있어 한 업체와 거래하다 보면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요."

정씨는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도축된 한우와 한돈은 숙성실에서 2~3일 숙성하고 판매기간은 1주일이 넘지 않도록 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씨의 식당에서는 구입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1인 기준 4천원하는 상차림비용만 내면 100% 국내산으로 차려진 밥상을 받을 수 있다.


4명 기준 600g의 쇠고기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쇠고기값은 4만4천원, 상차림비용은 1만6천원으로 총 6만원 정도가 든다.

일반 식당에서 1인분(150g)에 3만원 중반~4만원대 초반에 먹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나 저렴한 가격이다.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는 인근에 사는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은 것들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목장인 추석을 앞두고 그의 가게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 청남대를 찾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정씨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씨의 꿈은 소박하다.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늘 노력해요. 순간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저를 믿고 찾아준 손님들을 대한다면 천벌을 받을 거에요. 이곳에서 나고 자라 손님들은 이웃사촌들이나 다름없어요. 주민은 물론 문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돼지네 축산물 한우'가 되고 싶습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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