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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9.01 16:08:23
  • 최종수정2013.09.01 16:08:23

박걸순

충북대 교수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적반하장(賊反荷杖)!! 이 말이 딱 들어맞는 일이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모국을 방문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에둘러 비판한 것을 두고 일본의 각료와 보수 언론이 발끈하여 벌떼처럼 일어난 것이다.

일본 각료와 보수 언론의 반발

반 총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먼저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나섰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국과 중국에 정상간 대화를 호소해 왔다고 전제하고, 반 총리가 자신들의 입장을 제대로 인식하고 발언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하며 유엔 대표부를 통해 진의를 확인하고 일본의 입장을 전하겠다고 하였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도 나서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은 28일자 사설 『반 유엔 사무총장 자질 의심스러운 편향 '개입' 발언』을 통해 반 총장의 발언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으로서 중립성이 요구되는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의 편을 드는 발언을 했다고 맹비난하였다.

요미우리는 나아가 반 총장의 이날 기자회견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진행된 것도 이례적인 것이라고 비난하였다. 사설은 맨 마지막 부분에서 국제기관에 적(籍)을 두고 있는 반 총장은 한국의 상식이 세계의 비상식이라고 한국에 전해야 한다는 망발마저 서슴지 않았다. 산케이신문(産經新聞)은 한술 더 떴다.

산케이는 그의 발언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중립성을 요구한 유엔 헌장 100조를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일본 정부가 조사에 나선 사실을 보도하였다. 또한 28일자 주장(主張)란에서 『반씨의 일본 비판, 사무총장 발언으로서 귀가 의심됨』이란 글을 통해 반 총장의 발언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중립성과 공정성을 위배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특히 일본의 헌법 개정에 대한 언급은 내정간섭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였다. 교도통신 역시 일본 외무성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반 총장 때리기에 동참하였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당연한 지적

반기문 총장의 일본 정치 지도자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적으로 분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해결하는 중재자이자 해결사로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현금의 시리아 사태처럼 무력문제를 수반한 현장이 아니더라도 그의 책무 영역은 방대하다.

그런 유엔 사무총장이 동아시아가 역사인식 문제로 긴장관계가 계속되는 현실에 유감을 표하고,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지적하고 성찰을 촉구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요구한 것은 그의 당연한 업무 영역의 하나인 것이다. 일본은 중국이 즉각 홍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반 총장의 발언을 지지하고 나선 사실을 유념하여야 한다.

일본 각료와 보수 언론의 반 총장 비판의 이면에는 그가 한국인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깔려있다. 반 총장에 대한 일본의 딴죽걸기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일본은 최근 유엔 기구에 한국인이 많이 진출하는 현상을 두고 '한류(韓流)'에 빗대 '반류(潘流)'라고 비꼬았다.

그가 가수 싸이를 만난 일을 두고는 중요 직책의 인사가 연예인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일본은 반 총장을 한국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존중해야 한다. 일본은 미국이나 유럽의 비판에는 즉각 꼬리를 사리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는 오만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사태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본의 무례한 행태에 침묵하는 우리 정부와 언론의 무관심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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