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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올랐는데 낙농가들 '한숨'

원유가격은 소폭…"유통업자 배만 불려"
인상 혜택 안보이고 소비둔화 걱정 가득

  • 웹출고시간2013.08.29 20:02:44
  • 최종수정2013.08.29 20:02:44

중간 유통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우윳값 인상으로 소비 둔화가 우려되면서 낙농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청원군 옥산면 사정리에서 낙농업을 하는 이용욱씨가 지난 달 태어난 송아지들을 근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최범규기자
우윳값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지만 정작 낙농가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유통업자들의 배만 불릴 뿐 낙농가들은 오히려 소비 둔화가 우려된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낙농가를 살리겠다고 인상된 우윳값이 되레 소규모 낙농가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지난 달 새끼 젖소 4마리의 탄생을 지켜본 이용욱(52·청원군 옥산면 사정리)씨는 기쁨보다 실의에 빠졌다.

"저걸 또 어떻게 키워. 빚만 늘게 생겼어. 올해 우유 생산량도 형편없는데..."

하루 30ℓ의 우유를 납품해야 빠듯하게 목장이 운영된다.

그러나 올해 유난히 거셌던 폭염 탓에 이씨가 생산하는 하루 우유량은 20ℓ로 줄었다.

현재 ℓ당 원유가격은 834원. 30일부터는 940원으로 106원이 오른다.

그러나 마트 판매가는 이보다 두 배 이상 오른다.

제조업체가 원유가격 인상분을 제외하고 제조비용 상승폭, 유통마진 등을 빌미로 144원을 더해 우유가격을 25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낙농가들조차 터무니없는 인상폭이라는 입장이다.

고작 최저인건비정도 오른 원유 가격인데 유통과정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 불똥이 고스란히 낙농가에게 되돌아 올 판이다.

이씨는 생계유지도 어려울 판에 소비 둔화 현상까지 나타나면 목장 운영은 그야말로 '포기' 상태라고 설명했다.

"(송아지들) 안락사까지도 생각했었어. 원유가격 인상으로 숨통이 좀 트이나 했는데 오히려 더 힘들게 생겼어."

지난 5월 남양유업의 대리점 막말 파동으로 우유 매출이 떨어져 애꿎은 낙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원유가격 인상은 낙농가들에게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유통과정에서 그 의미가 퇴색되면서 다시 한 번 소비 둔화를 불러올 위기에 처해져 낙농인들의 기대와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

청원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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