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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4.01 15:58: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집으로 가는길

이스마엘 베아/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

‘집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올바른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도 같은 책이다. 아프리카의 내전을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떤 이념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라기보다 일종의 ‘인종 청소’ 같다. 영화 호텔 르완다를 보면 서로를 죽고 죽이는 살육의 현장이 바로 아프리카의 내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쓴 이스마엘 베아는 이러한 살육의 중심에 있던 어린 소년이었다.

어른들의 의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어린아이답게 클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랩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던 이스마엘은 이웃마을에서 열리는 장기자랑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소년병이 된다. 아이는 서서히 군인이 되어간다. 시키는 대로 나눠준 마약을 먹고 잠도 자지 않고 사람을 죽인다. 소년에게는 달리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도 없었다. 시체는 정말로 역겨웠지만 사람을 죽이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 할 정도로 그곳은 사람을 죽이는 게 당연한 곳이었다.

이러한 소년병이 내전이 있는 아프리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유니세프에서 이런 소년병들을 돕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이런 내전을 통해 돈을 버는 무기밀매 업자와 내전의 당사자들은 한번쯤 올바른 가치와 도덕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이 버는 돈과 가지고자 하는 정권이란 것이 아이들이 가지는 미래의 희망에 비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 푸른숲

세상이 점점 더 각박해지고, 이상보다는 현실이 더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는 요즘이다. 현재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고, 과거나 미래는 실용주의라는 미명아래 홀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삶을 조명하는 어떤 주체적인 생각 안에 철학이 부재하다면 그 삶이 정말 올바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른 결정을 하는 것과 같이 현재의 삶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 해도 그것에 가치가 없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어떤 주체적인 생각 안에 철학이 담긴 국제구호단체에 소속된 저자(한비야)가 5년간의 긴급구호 활동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저자는 탈레반세력에 의해 신변을 위협 받는 나라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첫 구호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 후 가뭄과 에이즈로 고통 받는 남부아프리카, 내전으로 끝없는 피를 흘리는 서부아프리카,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는 네팔, 이스라엘 세력에 밀려 난민국가로 전락한 팔레스타인, 쓰나미로 불리는 거대한 해일에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등을 이동하며 구호활동을 한다. 책 속에 저자의 경험은 언론매체의 사실적 보도와는 다른 현장감과, 인간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독자에게까지 느껴진다.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전 세계의 우리 인류의 아픔을 알게 해주는 내용과 저자의 강인함을 온화함 양면성을 나타내는 글귀들은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 거야.”

이러한 한비야의 개인적 성찰은 물론이거니와 타인을 위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면 이 책을 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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