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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순

충청북도청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어머나! 교육장님, 목에 두르고 있는 것이 무엇이에요? 잘 어울리세요?"

다른 때와 달리 교육장님 문이 활짝 열려 있고 교육장님께서는 목에 예쁜 스카프를 메고 계셔서 철없는 질문을 드렸다. 다름이 아닌 에너지 절약 관계로 냉방을 할 수 없어 냉스카프를 사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목에 두르면 한 시간은 시원하게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사무실에 혼자 있으니 참을만한데 직원들이 전등도 없는 곳에서 컴퓨터의 열기 속에 업무 보느라 고생이 많지?" 하시며 직원들 걱정을 더 하신다. 땀을 많이 흘리시고 더위를 타시는 국장님께서는 목에 땀띠가 나셨다. 더욱이 각과 사무실은 서류가 보일까 염려 될 정도로 어두운데도 모두들 각자 업무에 열중하느라 오랜만에 청에 방문한 방문객이 들어오는 줄도 모를 정도이다.

에너지 위기 상태인지라 에너지절약에 앞장서야 함을 알았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 모두들 무더위에 무척 고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함께 동참하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도 미안하고 송구스러웠다.

"하루빨리 더위가 지나가야지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요?" 인사말을 하니 한결같이 국장님, 과장님을 비롯한 직원들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다.

"어때요? 이 색깔 저한테 잘 어울리지 않나요?언제 이런 패션 스카프를 목에 둘러보겠어요?"

"장학사님도 한번 둘러보세요· 무척 쉬워~ㄴ합니다."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금새 사무실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그랬다. 늘 사무실 분위기가 행복했다.

교육장님께서는 샤프하고 명석한 기획력으로 우리를 긴장하게 하지만 "꽃보다 교육장님"의 꽃미남 미소와 온화한 말씀으로 부족한 저희들을 채워주신다. 게다가 어쩔 수 없는 충청도 분이라 친근한 사투리로 분위기를 따뜻하게 하신다.

더불어 한분 한분에게 애정을 쏟으시고 푸근한 보살핌으로 교육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 주시고 계시는 국장님들, '당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따스한 인사말로 늘 직원들의 자존감을 키워주시는 과장님들이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나아가 층계가 부리나케 오르락 내리락 하고 밤을 낮 삼아 업무처리를 하지만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와 환한 미소로 위용을 잃지 않는 직원들 모두들 대단하다. 100여명이 훌쩍 넘는 식구들이지만 과업이 떨어지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완벽하게 마무리해내곤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마도 이런 끈끈함과 신뢰, 배려가 이번 에너지절약도 성공적으로 이겨낼 것이다.

하루의 3분의 2를 보내는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즐거운 인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요즘은 기업에서도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충북교육은 '사랑합니다.' 인사말로 하루를 행복한 인사나누기, 관심·사랑·화합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가 꿈꾸는「多 행복한 학교」확산 운동으로 웃음이 넘치는 신나고 재미있는 학교, 수요자의 만족과 자긍심을 키워주는 행복한 일터 가꾸기에 앞장 서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상큼한 가을 바람이 찾아와 정말 다행이다. 한낮에는 아직도 30도를 넘는 기온이기는 하지만 주말부터 내려간다고 하니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행사장에서 '철 든다.'라는 말이 요즘 들어 새삼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라고 하신 어느 교육장님의 인사말에 공감을 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계절은 어김없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을 맞이한다. 냉스카프와 목에 땀띠를 미소로 이겨낸 여름을 물리치고 시원한 가을 바람을 불러오게 한 우리 교육가족들, 온 국민들에게 모두 박수를 보내며 그래도 행복한 일터가 있어 살맛나는 세상이 존재하는게 아닌가 싶다. 머리에 스치는 시원함과 가벼운 마음으로 높아가는 하늘을 우러러 본다면 넓게 퍼져가는 엷은 구름처럼 우리의 삶이 즐거워지리라. 나를 필요로 하고 살맛나게 하는 행복한 일터가 있음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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