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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종 충북농업기술원장 취임100일

"복지로 가는 길, 농업 없이는 안돼"
충북 미래의 농업은 차별화, 틈새 노려야

  • 웹출고시간2013.08.25 20:17:39
  • 최종수정2013.08.25 20:20:04
대한민국 농업분야 51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21세기 우리들의 어머니 김숙종(58·사진) 충북 농업기술원장을 충북일보가 만났다.

김 원장은 사실 평범한 어머니는 아니다. 어찌보면 아주 특별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선 가족 단위가 애사롭지 않다. 21세기 요즘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한 대가족 생활을 하고 있다. 예전 우리들의 어머니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시부모님을 비롯 여러 가족들이 함께 한 집에서 살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낯설다.

하지만 김 원장은 대가족가 함께 살면서 공부하고, 직장생활하고, 자식들을 키운 '워킹맘'의 대표적인 표상이다. 자신감 있는 대화,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에서 김 원장의 가족 간 분위기를 어림잡을 수 있다. 어찌보면 과거 자녀교육의 시발점이 가정교육에서부터 이루어졌던 것처럼 먼 미래 우리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핵가족 시대를 벗어나 대가족 시대를 다시 형성할 지도 모른다.

김 원장은 대가족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교육을 병행했다.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이됐고, 어른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공경하는 모습을 보고 예의범절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아들 둘 양육은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저녁에 부부가 같이 공부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같이 책을 펴드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특히 저녁에 잠깐 만나더라도 엄마와의 애착 형성이 되면 해소가 되는거 같았다"고 술회했다.

김 원장은 "테크닉에 따라 아이들의 인성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며 "할아버지가 근엄한 말씀을 하실 때도 '예'라며 대답만 하지말고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핵가족과 대가족의 차이점을 이렇게 풀어갔다.

"어른에게 인사하는 거, 며칠 어디 출타했다 오면 절하는 거 그런 건 생활화 됐다"며 "특히 음식이 맛있고 좋은 게 있으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생성됐다"고 강조했다.

농업기술원장으로 평범한 어머니의 범주에서 벗어난 김 원장이 말하는 충북농업의 미래는 어떨까.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원장의 농업에 대한 풍부한 안목과 지혜를 들어봤다.

김 원장은 충북 미래농업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말했다.

"미래농업은 하루 아침에 준비되는 게 아니다"

김 원장은 "중장기 계획이 서 있는 것도 많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며 "수시로 계획을 재검토하고, 실행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앞을 내다보는 계획을 다시 보태서 최고의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충북 농업은 다른 여타 시도에 비해 차별화된 게 있어야 된다"며 "특화된 충북도, 특화 작품을 갖고 돈이 되게 하고, 에너지가 되게 하고, 인간의 삶을 농업으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정부가 강조하는 '복지'로 가는 길은 농업 없이는 절대 안 된다"며 "복지는 뭐냐. 의식주 해결이 복지이다. 입고, 먹고, 자는 것은 농업이 없으면 어렵다. 따라서 선진농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독촉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농업연구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성급하게 독촉하는 걸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연구를 빨리 내라고 독촉하면 중간 것을 발표하기 때문에 큰 것을 볼 수 없는 지론을 펴고 있다.

"최소 20년을 해야 연구 결과가 나온다"며 "미래농업은 기후온난화와 대응해 지금 투자가 되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연구는 백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열쇠"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농산물을 소비하는 국민들도 농업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농업을 하게 돼 있다"며 "소비자는 농업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소비자가 농업인이다. 농업인은 생산자고 소비자이다. 소비자와 함께 가는 농업이 이뤄진다면 진정한 농업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농업의 6차 산업화도 강조했다. "농업의 6차 산업화는 남일이 아니다"며 "농업쪽으로 들어오는 인구에 대해서는 소중한 자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문화, 귀촌·귀농 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젊을 사람들의 기반이 확충되도록 해야 한다"며 "미생물 자원, 너무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게 돈이 되고 세상을 바꿔 나갈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유형 미생물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 몸에 왜 좋은지도 규명을 해야 하고. 그런 게 미래농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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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