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금융사기 '꼼짝마'

강유리

제천경찰서 청전지구대 순경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요즘의 정보화 기술은 정말 눈부시게 발전했다.

스마트 폰을 이용해 집안의 가전제품을 조작하고 집안 상황을 확인하는 것 등 우리 사회의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이런 정보화 기술을 이용한 많은 종류의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 발달한 것이다.

예전 전화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에서 진화된 파밍(Parming)이 한때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파밍(Parming)은 피해자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정상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 접속해도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보안카드 전부를 입력하게 한 후 피해자의 예금을 인출하는 사기 수법이다.

파밍(Parming)에 의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감원이나 경찰에서 많은 홍보와 함께 보안 프로그램 공유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메모리 해킹이라는 새로운 금융사기 수법이 등장한 것이다.

메모리 해킹은 가짜 사이트로 유도하는 파밍(Parming)과 달리 정상적인 은행의 인터넷뱅킹 사이트를 접속해도 악성 감염으로 피해자의 예금이 부당 인출되는 진화된 범죄수법이다.

메모리 해킹의 범죄 수법을 보면 ① 사용자 검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②금융정보 유출→③정상적으로 인터넷 뱅킹 종료→④사용자 컴퓨터 메모리에 상주한 악성코드가 은행을 상대로 허위·위장 거래 요청→⑤은행 사이트에서는 정상요청으로 오인하고 다시 보안카드 번호 요청→⑥악성코드 자동으로 사용자 컴퓨터에서 보안카드번호 입력요구(보안강화 팝업창)→⑦보안카드 번호 탈취 후 거래중단→⑧ 수집한 금융정보를 이용해 예금부당 인출의 수법으로 진행된다.

즉 기존에는 피해자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인터넷 뱅킹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처럼 속여 보안카드 번호를 반복 입력하게 했지만 최근에는 정상적으로 인터넷 뱅킹을 마친 뒤 보안 강화 팝업창을 이용해 다시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게 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이 정보를 이용해 돈을 빼가는 것이다.

메모리 해킹은 지난 6월 처음 등장했으며 지난 7월까지 단 두 달동안만 112건으로 약6억9천500만원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 뿐만 아니라 오는 26일부터 전면 시행 예정인 '전자금융사기 피해 예방 서비스'를 이용해 가짜 금융회사 사이트로 피해자를 유도해 개인정보 등을 빼내어 가는 수법도 등장했다.

이러한 신종 금융사기 수법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OTP(일회성 비밀번호)나 보안토큰(비밀정보 장치 외부 복사 방지)을 사용하고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공인인증서 PC 지정 등)에 적극 가입하며 '출처 불명'한 파일이나 이메일은 열람하지 말고 즉시 삭제하고 영화, 음란물 등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 이용 시 개인정보 유출이나 악성코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윈도우, 백신 프로그램 등을 최신상태로 항상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금융회사도 개인정보의 전부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소용이 없다. 피해를 본 후에 해결하려고 하면 때는 늦은 것이다.

미리 신종 금융사기 수법에 대해 알고 피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