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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22 19:48:11
  • 최종수정2013.08.22 19:48:11
충주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언론계에서 가장 유력한 ‘아시아 정보통’으로 손꼽히는 전 LA 타임스 논설실장인 톰 플레이트와의 대담집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RH Korea (前랜덤하우스코리아)는 최근 ‘반기문과의 대화(원제 Conversations with Ban Ki-moon)’(Tom Plate지음, 이은진 옮김, 신국판 변형 308쪽, 1만8천원) 를 냈다.

이 책은‘아시아의 거인들Giants of Asia’이라는 주제로 톰 플레이트가 집필을 계속하고 있는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간된 관련 책들이 어린 시절부터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까지를 다뤘다면 ‘반기문과의 대화’는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 난 이후를 그렸다.

이 책은 반기문 총장과 톰 플레이트가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두 시간씩 총 일곱 차례에 걸쳐 진행한 대담과 각자 부인을 동반하고 사적으로 만나 나눈 여섯 차례의 대화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반기문 총장은 2009년 방북 일자까지 확정한 상태에서 북한측 요청으로 회담이 불발된 사연과 2001년 김대중 정권 시절 외교부 차관에서 해임됐을 때의 심정을 비롯해 때론 이코노미 석도 마다하지 않고 비행기에 올라 긴급 재난국으로 이동, 40시간 뜬눈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업무 수행 현장을 대공개하며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해 유례없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책에 대해 반총장은 “저에 관한 책이 15권 정도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어로 쓰였지만 두세 권은 영어로 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책들의 저자들과 한 번도 책 출간을 전제로 한 사전 인터뷰를 한 적이 없습니다. 2년 넘게 10시간 이상 함께 보낸 사람은 톰 플레이트 교수가 처음입니다.”(2013년 3월 뉴욕 출판기념회에서)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이 ‘세계 대통령의 꿈을 이뤘다’는 해피엔딩의 스토리로 인간 반기문을 기억하고 있던 독자라면,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24시간 전화 대기 중인 피로와 불면의 직업인 이야기를 반전으로 맞게 될 것이다.

반총장은 “많은 이들이 제게 유엔 사무총장은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이라고 충고했습니다. 해보니까 알겠습니다. 이 일이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요. 농담 삼아 회원국이나 친구들에게 말하곤 합니다. 제 임무는 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가능한 임무로 만드는 것이라고요. 이게 제가 하는 일입니다. 제정신이든 아니든.”이라고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즉흥적이고 익살스러운 언사의 톰 플레이트와 반듯하고 정답 같은 한국인 신사 반기문 총장이 일곱 번의 공식 대담, 여섯 번의 사적인 만남에서 서로 공감하고 맞장구치고 때론 견제하고 긴장하는 길항 과정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이런 과정 끝에 저자 톰 플레이트는 이 책을 이렇게 맺고 있다. “우리에게는 사무총장이 있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유엔 꼭대기에서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일꾼이 있다. 왠지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는가? 세계에 분쟁이 없는 날은 단 하루도 없고, 오늘도 지구의 환경은 오염되고 있지만, 이를 멈추기 위한 노력을 필사적으로 벌이는 한 사람이 여기 있다.”고.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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