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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예

수필가

나이 탓이 아니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노래를 부른 이유를 굳이 따진다면 한 여름 밤, 중앙탑 공원의 숨 막히는 아름다움 때문이다. 모임에 참석했다가 잠깐 이야기나 나눌 요량으로 중앙탑 공원에 모였다. 그런데 어둠이 가까이 오자 중앙탑 공원이 서서히 변신을 하는 것이었다.

"조명색깔 좀 봐. 진짜 환상적이다.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아."

"바람도 좋고 냄새도 좋고 호수에 비친 야경도 정말 끝내준다. 마음이 자꾸 이상해져. 마치 열여섯 살로 되돌아간 기분이야."

모두 들떠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누구랄 것도 없이 손을 잡고 무작정 걸었다.

공원 안에는 국보 6호인 중앙 탑과 충주 박물관, 술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아름다운 탄금호수가 곁을 흐른다. 탄금호는 매년 호수축제가 열리는 곳이고 아시아 조정선수권대회를 치른 후, 조정경기의 조건을 갖춘 최상의 장소로 각광을 받더니, 드디어 8월 25일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호수이다.

이곳은 잘 정돈된 잔디밭과 조각품들, 정성껏 가꾼 야생화와 나무, 호숫가의 정자와 주차장, 조정학교와 수상스키, 바닥 분수, 수변무대 등등. 여러 시설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 역사가 함께 공존하는 곳! 다녀간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지들을 데리고 다시 찾게 되는 공원이기도하다.

어느새 수변 무대 앞이다.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오!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누군가 '떠나가는 배' 를 선창하자 여인들은 어느새 성악가가 되었다. 나란히 수변무대 객석의자에 앉아 물소리 바람소리 벌레소리를 연주삼아 여인들의 노래잔치가 막을 열었다. 70년대에 유행하였던 가요와 어린 시절 즐겨 불렀던 동요까지 총동원 되었다. 탄금호의 물결이 출렁거렸다. 우리 노래에 박자를 맞추는 듯하다.

"안녕하세요·

누가 인사를 하였다. 낯선 아가씨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사람들이 우리 등 뒤에 서 있었다. 부끄러웠다. 당황스러웠다. 그 아가씨는 계면쩍어 어쩔 줄 모르는 우리들에게 동료들과 세계조정경기대회 막바지 준비 차 나왔다가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러 그 소리를 따라 왔다고 한다. 너무 듣기 좋고 보기도 좋았단다.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정 경기 꼭 보러 오세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하니 타 지역 분들도 초대하셔서 함께 오세요. 시민들도 많이 참여해서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낯선 아가씨는 환한 미소와 함께 당부의 말도 남기고 떠났다.

아, 그렇다. 2013년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드디어 시작이다. 2009년 대회를 유치할 당시만 하여도 시민 대부분은 조정이 무엇인지를 몰랐었지만 지금 충주시민들에게 조정은 친숙한 수상 스포츠가 되었다. 2013년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최고의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최상의 시설을 갖추었으며 크고 작은 조정대회를 여러 번 개최하였고 관계자들은 충주를 비롯하여 전국을 돌면서 조정과 2013년 8월 25일 열리는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홍보하였다. 그래서일까. 역대 어느 대회보다 많은 나라가 참여한다고 한다. 이제 성공적인 대회를 치루는 일만 남았다. 충주 시민, 충북도민 더 나아가 지구촌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물의 제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계인들에게 '충주하면 조정, 조정하면 충주탄금호'가 각인되어 탄금호가 수상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 되도록 말이다.

가슴이 설렌다. 벅차오른다. 탄금호가 갑자기 출렁거린다. 며칠 남지 않은 대회 날이 한껏 기대되는 모양이다. 떨리는 가 보다. 충주시민들과 같은 마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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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평범한 직장인도 기부 할 수 있어요." 변상천(63)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회사 경영인이나 부자, 의사 등 부유한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2천만 원 성금 기탁과 함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충북 72호 회원이 됐다. 옛 청원군 북이면 출신인 변 부사장은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소작농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의 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쌀 포대를 책상 삼아 공부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시 세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마을의 지역노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변 부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옥천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충북도청 건축문화과장을 역임하기까지 변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