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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불법주정차

법규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

  • 웹출고시간2013.08.18 16:05:34
  • 최종수정2013.08.18 16:05:34

이석원

청주시 흥덕구청 경제교통과

우리나라에 최초로 등장한 자동차는 1903년 고종황제 40주년 즉위식을 맞아 미국공관을 통해 들어온 "포드A 리무진" 자동차이다. 그 후 대한민국은 1955년 8월 광복 10주년 기념 출품작으로 생산된 국내 1호 "시발(始發)" 자동차를 시작으로 연간 자동차 수출량이 300만대를 넘는 세계 4위(2012년 통계) 자동차 강대국으로 발돋움했다.

불과 30년 전에는 주변에 자동차를 소유한 가정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나 2013년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가 1,900만대(1대당 인구 2.66명)라고 하니 차가 한 집에 두 대가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바야흐로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을 넘어 출퇴근, 쇼핑, 여행 등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수가 늘어나고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는 속도에 비해 우리의 주정차문화에 대한 시민의식은 제자리인 것 같아 씁쓸하다. 운전자들의 무분별한 불법주정차 행위로 인한 피해는 결국 우리들 자신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이다. 도로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은 일초의 시각을 다투는 긴급차량을 막아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야기하고 또한 교통흐름을 심각하게 방해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이렇듯 불법주정차가 심각한 법규 위반이라는 사실을 성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텐데 왜 이렇게 불법주정차가 많이 발생하는 걸까·

불법주정차 단속부서에 근무하다 보면 정말 많은 시민들의 하소연을 듣게 된다. 한 도로를 두고 주정차 단속을 강력하게 해라, 하지 말아라하는 상반된 의견부터 잠깐 주차했는데 과태료는 너무 야박하다는 호소까지 각양각색이다. 심지어 단속되면 다짜고짜 욕설에 살벌한 협박까지 하는 살 떨리는 전화도 종종 접하게 된다. 하지만 한 발 물러나서 냉정하게 판단하면 결국 주정차 단속이 된 사람들은 본인의 편의를 위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주차한 것으로 결론이 난다.

불법주정차 운전자들은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자신의 집이 불길에 휩싸였다거나 가족이 응급환자로 이송되는 상황이면 어떻겠는가. 하늘이 노래지고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으로 평생 불법주정차 차량을 원망할 것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법규를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올바른 주정차 습관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주차차량에 연락처를 적어놓아 급한 용무가 있는 사람에게 연락이 왔을 때 이동해 주는 배려를 한다면 좋을 것이다. 또한 주차할 곳이 없다고 해서 무리하게 주차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다른 차량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근처에 주차해 목적지까지 조금만 걸어가는 여유를 갖는 습관도 중요하다.

어떤 행위가 의도한 목적을 벗어나 불리한 결과로 돌아오는 상황을 일컫는 부메랑 효과라는 말이 있다. 자동차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결코 불편함이나 해를 끼치는 기계가 돼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조작하는 운전자가 서로 배려심을 가지고 적법한 공간에 주정차를 하는 마음가짐이 필수이다.

흥덕구청 경제교통과는 강력한 불법주정차 단속과 '시민과 함께하는 불법주정차 현장체험'을 운영해 원활한 차량 소통과 시민들과의 교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구청의 노력만으로 불법주정차 문제를 뿌리 뽑는데는 한계가 있다. 우선적으로 시민들 스스로의 반성과 의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나는 괜찮겠지'가 아닌 '나부터 지켜야지'하는 의식이 시민들에게 자리 잡는 날, 녹색수도 청주 실현이 한발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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