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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식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중국비즈니스과 교수/충청북도 명예대사

요사이는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특히 중국을 여행한 많은 사람들이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 음식이 너무 기름지다는 것과 이상한 냄새가 나는 야채(香菜)를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향채라는 것은 중국어로는 샹차이라고 하여, 중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거의 모든 요리에 넣어 먹는 채소이다. 그런 채소를 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일까? 그럼 우리는 그러한 채소를 모르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수" 또 "고수풀"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부 스님들이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사람들은 잘 먹는데, 이웃해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은 먹기를 꺼려하는 채소가 있는데, 이것은 깻잎이다. 이러한 나라에서 깻잎을 모른다면 먹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만, 들기름을 먹는 것을 보면 깻잎을 알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깻잎을 먹지 않는 것일까? 그들의 대답은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이상한 냄새가 나고 또 잎이 거칠거칠하고 잎의 뒷면에 솜털같이 나 있는 것 등이 이상하기 때문에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시장에서는 깻잎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음식문화에 큰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일연의 삼국유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삼국유사에 기재되어 있는 건국신화를 보면, 환웅(桓雄)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찾아온 호랑이와 곰에게 왜 굳이 쑥과 마늘을 먹으라고 하였을까? 여기에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이웃해 있는 대국인 중국과의 차이를 강조하여 우리만의 특색을 강조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사람은 쑥을 먹지 않는다. 그들이 쑥을 모르냐하면 이것 역시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개업하는 점포에 마른 쑥을 걸어 놓아 잡귀를 막거나, 여름철의 모깃불에 쑥을 넣어 태우면 날벌레들이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으나, 먹지는 않았다. 마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양념이나, 중국에서는 마늘보다는 생강을 더 중요한 양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가장 중요하게 쓰는 양념의 차이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웃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가? 거대 강국을 이웃해 있으면서 자신의 특성과 고유한 문화를 갖지 못했을 때에는 중국에 동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있는 55개의 소수민족이 있다고 말하지만, 많은 수의 소수민족이 사라져 버린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청나라를 건국하고 현재 중국의 거대한 영토를 지닐 수 있게 하였던 만주족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가· 현재 중국에 있는 만주족은 소수민족으로서의 특성을 거의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 자신의 고유 언어와 풍속 을 제대로 유지해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이웃해 있는 중국의 문화와 문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와 문물을 취사선택해서 받아들였다. 외국으로부터 선진적인 학문과 종교 등은 받아들였으나, 근친결혼, 전족, 취서제 등과 같이 우리의 정서와 풍속에 맞지 않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우리 고유의 풍속을 지켜 나갔다. 이렇게 풍속과 음식 등에서 우리의 것을 고유하게 지켜 나간 것이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동력일 것이다. 특히 이웃 국가와의 영토문제, 역사 왜곡문제 등으로 얽혀 있는 현재에 음식을 통해 우리의 독특함과 이웃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려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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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 "부담 없는 시민골프장 추진"

[충북일보]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익적 차원에서 시민골프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싸진 골프장 요금과 관련해 시민들이 골프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갑론을박이 뜨겁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민골프장 건설 계획을 어떤 계기에서 하게됐는지, 앞으로의 추진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골프장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충주의 창동 시유지와 수안보 옛 스키장 자리에 민간에서 골프장 사업을 해보겠다고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시유지는 소유권 이전', '스키장은 행정적 문제 해소'를 조건으로 걸었는데, 여러 방향으로 고심한 결과 민간에게 넘기기보다 시에서 직접 골프장을 만들어서 시민에게 혜택을 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충주에 골프장 많음에도 정작 시민들은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시민골프장 추진 계획은. "아직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의 노력을 들여 전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 시민의 공감을 확보했다. 골프장의 필요성과 대상지에 대해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이제는 사업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연구하는 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