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백민석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재산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중 어떤 부류가 더 고민이 많을까에 대한 정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혹자는 재산이 많은 부자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부자들의 재산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부동산자산이다. 최근 다양한 부자들과 그들이 형성한 재산의 관리와 더불어 자녀들에게 그 재산을 온전하게 물려 줄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하여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그들은 정말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축적된 부로 인해 자녀들은 나약하게 자랐다고 한다. 공부만 할 줄 아는 자녀들이 세상과 맞서가며 어렵게 형성한 부모의 재산을 잘 지키지 못할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걱정의 정도는 재산이 많을수록 더 크게 느껴졌다.

필자는 부동산 투자와 자산관리 분야를 전공한 이유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 농사일을 하던 사람이 신도시 개발로 인해서 보유하고 있던 논이 수용되면서 거부가 되고, 이후 본인이 감당하지 못할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게 되어 일상과 더불어 건강까지 잃은 경우도 있었다. 같은 지역의 어떤 이는 토지 보상금 수령 이후 도박에 중독되어 전 재산을 모두 탕진한 경우도 있었다. 부모가 부동산과 관련하여 갑자기 많은 재산을 형성하게 된 이후, 이로 인해 자녀들간에 부모의 재산을 서로 많이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부자는 왜 고민이 많을까· 돈은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일까· 부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현행 세법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에게 상속을 통하여 합법적으로 남겨줄 수 있는 재산을 현금으로 환산해 보면 30억원을 넘길 수 없다. 30억원 이상일 경우 그 절반을 상속세로 납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억원을 자녀에게 상속하는 경우, 사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35억원을 상속세로 납부해야 한다. 부모가 보유한 자산이 현금일 경우 자녀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겠지만, 부모들의 재산구조가 부동산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적정한 가격에 해당 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는 시점을 잡지 못하거나 불경기를 만나게 되면 자녀들은 상속세 납부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IMF를 겪는 과정에서 중소규모의 건물을 자녀들에게 남기고 세상을 떠난 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이 남겨진 재산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상속세를 납부하지 못해서 수백억대의 건물들을 공매로 날리게 된 사례 또한 드물지 않았다. 이러한 사례들은 자산관리를 직업으로 하는 금융기관의 직원들의 입을 통해 수많은 자산가들, 즉 부자들에게 전파되어 그들의 고민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부모세대가 어렵게 성취한 재산을 자녀세대가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부자들 사이에서 널리 자리 잡게 되었다.

부자들의 고민은 가진 재산의 크기만큼 커져가고 있다. 그들은 필자에게 점점 더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과 접목된 선진적인 상속기술을 요구한다. 아마도 인간의 행복은 한정된 재화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는 경제철학의 기본 원리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 명제에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돈은 써야 행복한 것이다. 돈으로 한정된 재화를 구입해서 이를 소비해야만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새로운 이론을 가지고 부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다름 아닌 바로 소비의 극대화만이 부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단 한 가지 해법이며, 소비의 대상은 개인을 위한 것 뿐 아니라 사회를 위한 소비까지도 해당되는 것이라는 신념을 부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부자들에게 은행에 있는 현금을 본인의 여명에 부합하도록 매주 일정금액씩 인출하여 쓰고 싶은 곳에 모두 지출하는 것이 제일 좋은 해법임을 진심으로 소리 높여 전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신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취임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 말씀해 달라 2016년 국회 저출산고령사화특귀 위원장을 하면서 출산율 제고와 고령화 정책에 집중했다.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인구구조는 역피라미드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인구미래전략이 필요하다. 취임 후 위원회가 해온 일을 살펴보고 관계부처, 관련 전문가, 지자체, 종교계, 경제단체 등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눴는데 아직 연계와 협력이 부족하다. 위원회가 정책을 사전에 제안하고 부처 간 조정 역할을 강화해 인구정책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위원회의 인구미래전략 비전과 방향은 현재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위원회는 피할 수 없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미래 100년 준비'를 시작한다. 인구구조에 영향을 받는 산업, 교육, 국방, 지역 등 전 분야의 준비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탄탄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인구구조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출산율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새해에는 '2023년 응애! 응애! 응애!' 구호를 펼친다. 젊은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