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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08 19:21:10
  • 최종수정2013.08.08 19:21:10

정인성

충북도 수질관리과장

그 어느 해보다도 극심한 폭염과 가뭄 탓에 전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 7월 25일, 대청호 추동수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후 올 해 들어 처음으로 7월 30일에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조류경보가 발령되었다.

조류경보제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2회 이상 연속해서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조류주의보, 클로로필-a 농도가 25㎎/㎥ 이상이면서 남조류가 ㎖당 5천개 이상이면 조류경보를 내린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녹조가 떠다니는 강줄기를 보여주며 우려를 보도하고 있고 도민들도 수돗물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수장에서 잘 처리돼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안심해도 된다.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주 원인인 남조류는 가장 원시적인 미세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광합성을 하는 관계로 빛의 강도가 세고 질소, 인 등의 영양물질들이 풍부하고, 수온이 높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한다. 남조류의 과학적인 명칭은 씨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라고 불리며 대표적인 종으로서는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나베나가 있다. 이들 미세조류가 죽거나 물리적인 충격으로 세포막이 파괴 될 시 마이크로시스틴과 아나톡신 등 간․신경․피부 독소가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대적인 정수시설을 거쳐 처리된 수돗물을 마신 사람이 독소로 인한 질환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례는 거의 없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정수장내 정수처리과정인 응집, 침전, 여과에 의해서만도 57~97%까지 제거되며, 활성탄 및 염소소독으로 완전히 제거된다고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현재 조류독소에 대해 먹는 물에 허용되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는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해서만 0.001mg/l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시스틴이 제일 독성이 강한 것이고, 이 정도 양의 독소를 매일 섭취하더라도 건강상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수돗물 민원의 대부분은 수돗물에서 나는 흙 냄새이다. 이는 조류가 사멸시 분비하는 물질들로부터 발생되는 것으로 인체에는 아무런 해를 주지 않지만 우리가 민물고기를 먹을 때 느끼는 흙 냄새와 같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물 맛을 저하시킨다. 이런 냄새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 정수장에서는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여러 단계별 정수처리과정을 통해 충분하게 걸러서 처리하고 있다.

도내 각 정수장에서도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권고한 기준 이내로 수돗물을 적정하게 처리하여 공급함으로써 독소물질 정화소독 및 냄새 물질제거 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연하게 마치 조류가 발생하면 수돗물이 독소로 인하여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은 도민의 불안만 가중시킬 뿐이다.

충북도를 비롯한 대청댐 상류지역 지자체에서는 상수원 조류발생 억제를 위한 근본 대책으로 영양물질의 상수원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댐 주변 축산폐수·오염물질 유입 예방활동과 수영 및 낚시 행위 금지, 하천변 쓰레기 수거 작업 등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청주시상수도사업소, 수자원공사, 금강유역환경청에서도 취수원 이동, 염소소독 강화, 취수원 주변 조류차단막 설치, 황토 비축 및 살포 등 조류 방제를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기후도 아열대성으로 변해감에 따라 조류 발생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도 2015년까지 오존 및 입상활성탄 등 보다 고도화된 정수처리기능을 갖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여 보다 안전한 수돗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깨끗한 청정 상수원 유역관리 및 취·정수·배수시설의 적극 보완으로 도민의 물 복지 향상을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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