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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지발위, 국민께 봉사할 마지막 무대"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 인터뷰
현장 경험 살려 SOC 지역간 갈등 해결
지역 공약, 선후 완급 조절 통해 모두 실천
청와대 내에 지역발전 '콘트롤타워' 필요

  • 웹출고시간2013.07.28 18:10: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006년 1월 4일 민선 3기 이원종 충북지사가 3선(選)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리고 그해 7월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

도지사 시절 여당 국회의원들과 수시로 도정간담회를 했다.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당적이 달라도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 지사는 그렇게 '호랑이 굴'을 마다하지 않았고 도정 사상 최대의 업적을 남겼다. 도지사와 국회의원 간 다른 당적 때문에 현안 대응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여당의 쓴소리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던 중 2005년 9월 자민련 소속 정우택 전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곧바로 민선 4기 충북지사 출마가 공론화됐다.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정 전 의원은 충청권의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분으로 입당에 큰 의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 정·관가에서 소용돌이가 일었다.

KTX 오송분기역 유치, 문장·용화온천 개발 저지, 혁신도시 유치, 오송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등 도정 사상 최고의 성과를 올렸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6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공천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빌딩 3층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이원종 위원장을 만났다.

이 위원장은 "(3선 불출마와 관련) KTX 오송분기역 유치가 확정된 2005년 6월 30일 혼자서 결심했다"며 "각종 국책사업을 유치했고, 오창·오송 중심의 신산업을 선점했다. 이제 더 이상 도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에 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 전 의원의 도지사 출마를)오히려 고맙게 생각했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마음 편하게 물러나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모교인 성균관대학교에서 후학(後學)을 양성했다. 틈틈히 연구성과를 책으로 엮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공공정책과 기업가형 리더십'이라는 책이 대표적이다.

오송 바이오엑스포와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 혁신도시 유치, 문장대·용화온천 개발저지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한 실사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공동 저자인 유민봉 국정관리대학원장은 이 위원장과 동문이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현 정부의 국정어젠다를 수립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 위원장이 지역발전 정책을 자문하고, 정부가 각종 국정어젠다를 추진하는 과정에 충북의 사례가 대폭 반영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통령의 지역공약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사실 박 대통령과 이 위원장이 "지역공약을 빠짐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액션플랜은 제시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지역공약은 모두 지역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소중한 약속"이라고 전제한 뒤 "선(先)과 후(後)가 있을 수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모두 추진될 것"이라며 완급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전체 예산의 30%가 넘는 복지예산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 예산의 세출을 구조조정한다면 제2의 파생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SOC는 물론, 복지 분야에서도 낭비요인을 면밀히 따져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고 했다.

충북 SOC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었다. 오송의 문제와 관련해 "인구 15만 명에 불과했던 프랑스 릴의 사례와 비슷하다. 애비앙과 경쟁에서 철도역을 유치했다"며 "지금은 주말이면 유럽 각국에서 100만~150만 명이 모여든다. 컨벤션과 패션·관광·유통 등이 접목된 관점에서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SOC와 관련한 지역 간 갈등 해결책으로 "지역공약을 총괄할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대통령께서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지역발전위 위상 강화와 함께 청와대 내 콘트롤타워 문제는 반드시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제천 시골에서 7㎞ 밖 읍내를 나가지 못할 정도로 겁이 많았던 내가 지난 40여년 간 공직을 경험했다. 그 경험을 살려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정 후반기 중용설을 일축한 뒤 "3선 불출마 선언때와 마찬가지로 지역발전위원장 임기가 끝나면 미련없이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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