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고금리 부담 해소 '햇살론' 증가세

충북신용보증재단 올 상반기 574건 62억원
지난해보다 85.8% 증가…보증비율 제도개선 영향

저신용·저소득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햇살론 지원실적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정부가 취급금융기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햇살론 보증비율을 85%에서 95%로 상향하는 등 제도개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4일 충북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햇살론 지원실적은 총 57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09건보다 85.8%인 265건 증가했다.

지원금액은 총 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억원보다 148% 급증했다.

햇살론 지원실적이 크게 증가한 원인으로는 채무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대출금 일부를 대신 갚는 보증비율이 지난해 8월 85%에서 95%로 10%p 상향됐기 때문으로 햇살론을 취급해온 금융기관들이 보증비율 증가로 리스크가 줄면서 대출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햇살론 보증비율은 제도가 도입된 2010년 7월 100%였지만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에 따른 연체 증가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2012년 2월 85%로 하향조정 됐었다.

그러나 보증비율이 낮아지면서 햇살론을 취급해온 금융기관이 대출금 연체, 미납에 따른 대출 리스크가 상승 등으로 햇살론 취급을 꺼리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햇살론의 보증비율이 85%에서 95%로 10%p 상향했다.

실제 햇살론 보증비율이 조정되면서 햇살론 지원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도내 지원 실적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건수 141건, 금액 11억원 △2분기 168건, 14억원 △3분기 224건, 21억원 △4분기 300건, 31억원으로 신용보증재단 보증비율이 상향된 3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서도 △1분기 278건, 32억원 △296건, 3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충북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무분별한 햇살론 대출을 막기 위해 보증비율을 축소하면서 금융기관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었다"며 "서민금융지원이라는 취지에 맞게 보증비율을 높이고 무등록 소상공인의 경우 소득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도록 하는 등 제도를 완화하면서 지원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햇살론은 신용등급이 6~10등급이면서 연소득 4천만 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연소득 2천600만원 이하인 자를 대상으로 하며 신협, 새마을금고, 농·수협 단위조합, 산림조합, 저축은행 등에서 연 8~11%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생계자금 최고 1천만원, 사업운영자금 최고 2천만원, 창업자금 최고 5천만원, 고금리대환자금 최고 3천만원으로 최장 5년 이내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상환할 수 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