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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밥상

김병기 지음, 시와에세이 출판, 152쪽, 1만원

김병기 시인의 시집 '오래된 밥상'이 출간됐다.

시인은 1997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시집 '꽃따기', '얼음두꺼비의 노래' 등을 펴냈다. 현재 형석고등학교 교사로 있다.

시인은 오래된 서정에 진력하고 있다. 시인에게 오래된 서정이란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밥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는데, 그것은 신자본주의 문명의 이기에 처한 인간정신의 회복에 있다.

각 시편에서는 '밥'과 '인간정신'이 한 몸을 이루며 생기로운 의미를 뿜어낸다.

"밥 한 그릇의 의관정제를 물끄러미 쳐다보면/ 갑자기 올칵 올라오는 것이 있다/ 저 밥 앞에서 나는 하루를 똑바로 살았는가 물어보니/(중략) // 밥 너머에서 휘도는 강물의 노래가 들린다/ 어머니의 손가락이 흔들리며 노래를 불러들인다/ 그들 앞에서 나는 무엇인가/ 그 쓸쓸함의 눈빛 앞에서 나는 얼마나 부끄러운가// 한 그릇 밥에서 눈물 냄새가 난다/ 울지 않고서는 밥이 될 수 없었던/ 그 따스하고 질펀한 노동의 힘에 섞인 숭고들/ 등이 굽은 밥 한 덩이 앞에서/나는 어떻게든 엎질러져야겠다고 생각한다"-<'밥의 의관정제'>

이번 시집의 '밥의 의관정제'는 이 시집이 표상하고 있는 주제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오래된 밥상'을 통해 생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찾고 있다.

허장무 시인은 "이번 시집이야말로 '오래된 밥상'을 들고 시됨과 사람됨의 동행을 꿈꾸며 끊임없이 생(生)의 보폭을 키워온 시인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어떤 말로 쓰인 예술보다 귀하고 선하다"고 평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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