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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 걱정 '다시 생긴' 충북

김양희 의원, 본보 보도 관련 집행부 질타
도 "욕심 지나쳤다… 중풍 분야 뺄 것"
청주의료원, 부실내용 알고도 자문 안 해

  • 웹출고시간2013.07.07 19:58: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4월 5일 충북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시종 지사가 도민들의 보건 향상에 기여한 각계각층의 유공자 33명에 대해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속보=충북도가 올해 초 '치매·중풍 걱정 없는 충북'이란 도정 목표를 내세우면서 치매·중풍에 대한 기본적인 의학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 시행기관이자 충북도 의료자문기관이나 다름없는 도립청주의료원은 부실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어떠한 자문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월25일자 4면>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원(새누리당, 비례)은 지난 5일 322회 정례회에서 "도는 올해 들어 치매와 중풍에 대해 예방-검진-치료-돌봄을 위한 체계적 기반 구축으로 노년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언론에도 보도됐듯이 거창한 구호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치매에 비해 중풍 관련 대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중풍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최정옥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치매 예방사업을 추진하면서 너무 욕심을 낸 것 같다"며 "중풍 분야는 별도로 예산 배분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오늘 도의회 중간업무 보고를 통해 중풍을 빼고 '치매 걱정 없는 충북'으로 수정하겠다. 중풍은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어떻게 언론보도 한 번과 의원 지적 한 번으로 체계적 검토도 없이 '중풍' 분야를 바로 뺀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설익은 정책을 과다 포장하니 이런 우스운 결과가 초래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도립청주의료원 측도 정책적 허술함을 에둘러 인정했다. "청주의료원 주요 사업으로 '치매·중풍 걱정 없는 충북 실현'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앞선 보건복지국장 답변을 보면, 이 사업은 수정이 불가피하 것 같다. 의약 전문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윤충 청주의료원장은 "치매와 중풍은 서로 다른 질병이기 때문에 같이 묶을 수가 없다. 하지만 도의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괜히 딴소리 할 이유가 없다 싶어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소속기관 업무보고를 마친 김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본 것처럼 '치매·중풍 걱정 없는 충북' 정책은 민선 5기의 대표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도지사의 업적을 부풀리기 위해 애먼 중풍 환자와 가족들에게만 헛된 희망을 심어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본보는 '치매·중풍 걱정 없는 충북' 세부 시책이 모두 '치매' 분야에만 쏠려 있는데다 추진 부서마저 보건정책과와 노인장애인과로 이원화돼 있어 사업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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