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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03 16:32: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임형묵

청원교육지원청

축포가 터진다. 외천의 작은 마을에 희망의 불빛을 쏘아 올린다. 학생들의 눈망울이 반짝인다. 전국 유일 무일의 학생 전용 탁구장인 '외천 꿈돌이 탁구장' 탄생의 순간이다.

지금도 잊히지지 않는 도시 사라예보! 중학교에 갓 입학했던 나는 사라예보에서 펼쳐지는 탁구의 혈전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았다. 몇 그램도 안 되는 탁구공이 테이블을 오갈 때면 심장이 녹아나는 것 같았다. 그런 긴장과 스릴 속에 여자 탁구가 세계제패를 했다. 동토의 땅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의 가슴 뭉클하게 했던 쾌거! 사람들은 그것을 '사라예보의 기적'이라 이야기했다. 그 시합의 주인공 이에리사가 외천의 작은마을에 왔다. 그 당시 19살이었던 소녀가 한국 탁구의 제2 도약을 위해 '외천 꿈돌이 탁구장'을 찾은 것이다.

2010년 9월에 폐교되어 쓸쓸하고 초라하기만 했던 외천초등학교가 지금은 화려하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꿈나무 훈련장으로 탈바꿈 했다. 폐교를 테니스장과 유소년 야구장으로 바꾸고 실내투수 연습장까지 마련하여, 야구는 물론 소프트볼 대회 등 전국단위 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학생 전용 탁구장까지 마련하였으니 명실상부한 체육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도내 구기종목 꿈나무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개인의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 재능을 더 크고 강하게 다듬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쓸쓸하고 초라하게 남아있던 외천초 폐교 부지가 꿈나무 선수들이 세계로 도약하는 커다란 발판이 될 것으로 믿는다.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충북교육의 장래는 밝다고 본다.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를 위한 노력과 체육 시설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일군 전국소년체전에서 4년 연속 종합 3위 입상의 쾌거는 당연지사다.

청원지역의 폐교는 나날이 변모하고 있다. 2005년 폐교된 가덕초 상야분교에는 꿈나무축구장이 들어섰고, 2010년 폐교된 두산분교에는 8면의 테니스코트가 설치되었다. 또한, 2008년도에는 폐교된 오창 유리분교에 널따란 인조 잔디 축구장에 이어, 2012년에는 장애인 학생들이 농구를 하며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다사랑체육관'이 들어섰다.

올해에는 마침내 전국 대회가 가능한 학생 전용 '외천 꿈돌이 탁구장'까지 그 위용을 자랑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학생들은 탈의실과 휴게실 등 최고의 편의시설과 탁구대 30대를 설치하고도 남는 넓은 훈련장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제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또한, 학생들은 현대화된 시설에서 심신을 단련하며 낮게 떠다니는 탁구공처럼 겸손의 철학도 배운다.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거듭나고 있는 충북체육. 투자한 만큼 교육환경은 좋아지고 노력하는 만큼 선수들의 실력은 늘게 마련이라 사라예보의 기적을 이어갈 거라 조심스럽게 점쳐 본다.

한국 탁구의 대들보로 거듭나기 위해 한껏 훈련하는 학생들의 뽀송뽀송한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에서 희망을 본다. 2.7g의 탁구공의 마력에 빠지는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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