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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도, 남성 역차별이다"

말만 '양성 평등'… 실상은 여성 특혜
도비 53억으로 여성전용건물도 건립

  • 웹출고시간2013.07.02 20:21: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여성친화도(道)에서 여성은 'gender equality', 즉 '양성 평등'을 의미합니다. 한자로 표현하자면 계집 녀(女)가 아닌 같을 여(如)인 셈이죠."

충북도가 2일 전국 최초로 '여성친화도'를 선포하면서 내세운 명분이다. 남성 역차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중적 논리에 가깝다.

우선 선포식 행사부터 여성(女性) 한 쪽으로만 쏠렸다. '12개 시·군과 함께 여성이 안전하고, 건강하고, 일하는 충북을 만들자'란 슬로건 아래 여성친화도 비전 선포문 낭독, 여성 희망 메시지 작성, 여성발전 유공자 표창, 여성문화제 개막식 등이 이뤄졌다. 말은 '양성 평등'이라 하면서 남성들을 위한 자리는 내어주지 않았다.

충북도가 청주시에 건립하려는 '스마트 미래여성 플라자(가칭)'도 논란거리다. 오로지 여성만을 위한 공간에 무려 52억8천만원의 도비를 쏟아 붙는다. 여성 활동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도내 여성들의 행복 감수성을 높이고, 여성 공동체를 형성하겠다는 게 건립 목적이다.

건물은 충북여성발전센터 2천400㎡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달 중 실시설계에 들어가 오는 2015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북카페와 미니 갤러리, 디지털놀이방, 패션룸, 인테리어 공간, 스마트 임신·출산·육아실, 여성단체 회의실 등이 들어선다. 사실상 남성은 제외된 여성만의 전용 공간인 셈이다.

도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남성들의 의견을 배제하디시피 했다. 건립추진 간담회도 여성단체 위주로 진행했다. 지난 1994년 시비 13억7천만원으로 여성전용도서관을 건립한 제천시가 지난해 2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도서관 시설 이용에서 남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는 조치를 받았음에도 충북도의 여성전용건물 건립 정책은 뒤바뀌지 않았다.

복수의 충북도 남성 공무원은 "말만 그럴싸하지 이게 어딜 봐서 양성 평등 정책이냐"며 "여성 표심을 의식한 각종 선심성 정책이 남발되면서 남성 역차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익명의 직원은 "잘못된 정책인지 알면서도 여성계의 반발을 의식한 나머지 그 어느 누구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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