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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14 17:23: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동찬

음성소방서 방호구조팀장

도시집중화와 도시개발은 사람이 물과 멀어지면서 도시인들은 여름만 되면 계곡, 하천, 해변을 찾게 된다. 자연스러운 일 같으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대인들은 물과 함께 성장한 사람들이 아니라는데 문제점이 발견된다. 내가 어린 시절만해도 하천 곳곳에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나 자신도 그렇게 성장하였다. 어쩌다 산이나 계곡을 만나면 자연이 선사하는 풍요롭고 경이로운 광경을 보고 자연의 위대함에 경건해지는 것이 도시인들이 산과 계곡에서 느끼는 정감일 것이다.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국토의 70%가 산이며 그 곳은 어김없이 계곡과 하천이 있다.

산과 계곡을 배경으로 성장한 세대가 물러가고 산과 하천을 모르는 세대가 기성세대로 성장하여 이어서 태어난 어린 세대들도 계곡과 하천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 위험 천만한 광경이 목격된다. 계곡은 겉으로보면 고요한 곳이 많지만 물이 웅덩이를 만들 때 안쪽에서는 거친 소용돌이 현상이 일어난다. 도시인들이 하천이나 계곡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급류에 빨려들어가는 것이 바로 이곳인데 대체로 이런 곳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만 공간이 형성된다. 모래더미가 많은 곳이 위험한 곳인데 대체로 도시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이곳을 잘 모르고 자리를 잡는다. 어린시절부터 하천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한 번씩 빨려들어간 경험을 해보지만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어쩌다 계곡을 찾아 불행한 사태를 맞이하는 것이 대부분 평온한 계곡 웅덩이다. 농촌에서는 태어나는 아이가 없다시피한 현대의 계곡을 찾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어쩌면 계곡은 반겨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의 풍요롭고 경이로움에 놀라는 것은 물놀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나라의 산은 대부분 동쪽이 높고 서쪽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산은 물을 갖고 있고 그 물로 마을이 생겨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옥토를 만들어준다. 계곡에서 쏟아내는 물이 평지에서는 기름진 옥토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수 천년에 걸친 반복에 의하여 새로운 터전이 생겨나고 그 속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역사가 지금까지 끝나지 않고 연속적인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산과 계곡은 도시인들이 찾아 물놀이하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시인들이 물놀이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도 없는 곳이다. 어린아이들은 물을 본능적으로 좋아하고 안전만 보장된다면 물놀이보다 재미있는 놀이도 없다.

도시의 답답한 공기를 벗어나 휴가철만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아이들을 계곡이 반겨주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자연은 인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天地不仁"이라는 말이 있다.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는 뜻인데 실제로 자연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실감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 번은 다친다든지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의 위험을 절실하게 느낀다. 도시의 아이들이 이런 것을 알 리가 만무하지만 자연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친절하지도 않고 사람을 배려해주지도 않는다. 그져 사람이 조심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것이다. 잔인할 때도 많고 사람을 위협할 때도 많다. 119구조대를 너무 많이 출동하지 않도록 소용돌이가 없는 곳을 찾아 잘 놀아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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