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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02 15:59: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동구

제천문인협회 사무국장

단양하면 떠오르는 게 도담삼봉이다.

태조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건국한 주역인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1342∼1398)의 호를 따라 도담삼봉이다.

어느 지역을 가더라고 역사가 없는 곳은 없겠지만 특히 단양은 그 역사가 길고 깊이가 있다.

이곳 단양은 소백산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이 자리해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에 신라와 고구려의 경계가 됐기에 변방이었지만 싸움 또한 잦은 곳이었다.

그러니 곳곳에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이 깃든 온달산성은 익히 들어서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이제는 세계적인 사상가로 존경받는 퇴계 이황선생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석학이신 퇴계 이황선생님께서 어떻게 사랑을(?)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황이 48살 때 단양군수로 부임했는데 그 당시 단양군의 관기였던 18세의 두향은 첫눈에 퇴계 이황을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이황의 학문이 깊고 성격 또한 대쪽이지만 부인과 아들을 잇달아 잃었던 터라 삶의 아픔과 고통에서 오는 허전함이 두향과의 사랑을 쉽게 시작했으리라 짐작된다.

두향은 외모며 글 솜씨가 뛰어났고 거문고 솜씨 또한 특출해서 이황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고 한다. 인

류학자들이 본 사랑은 보편적으로 6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이 말은 무엇에 기준을 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흔히 깨가 쏟아지는 신혼기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사랑이 시작돼 불과 9개월 만에 이황은 경상도 풍기 군수로 전근 발령을 받았다고 하니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관기를 못 데리고 다니는 당시의 풍속 때문에 결국에는 두향이를 혼자 두고 이황은 풍기로 떠났는데 노새에 실린 짐이라고는 수석 두 개와 매화 화분 한 개가 있었다고 한다.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도담삼봉은 옛 선인들은 사라졌지만 오늘날까지 그 진한 향기가 남아있는 것은 그 시절의 사랑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졌기에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도담역은 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에 속해 있다. 한국철도공사에서 물류를 얘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주요 역이 바로 도담삼봉에서 따온 도담역이다.

도담역은 물류수송으로 일간 2만2천500t 일평균 430량 가까이 수송하고 일평균 1억8천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역이다.

종업원 1인당 연 11억3천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도담역의 주요 수송품목은 시멘트와 광석이다.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에서 나오는 시멘트와 삼보광업소에서 나오는 백운석이 주요 품목이다.

오늘 날 문명의 이기를 너무 쫓지 말고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동반성장을 하는 기업에 어울리는 친환경철도가 더욱 중요한 시점에서 멀지않은 미래에 대륙으로 철도가 뻗어나갈 때에 이곳에 위치한 도담역과 단양물류센터가 내륙의 든든한 시발점이 되리란 확신이 든다.

소나무 한 그루가 한해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5㎏, 서울서 부산까지 열차와 자동차로 갈 때 열차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배출량과 55㎏ 차이가 난다고 하니 열차를 타면 소나무 11그루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차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11그루의 소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귀차니즘을 버리고 나 홀로 자가용의 이용을 자제하고 그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한 권 품고서 떠나보는 기차여행이 그리워지는 유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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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