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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23 16:48: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신승권

고인쇄박물관 운영사업과 주무관

얼마 전 토요일 인기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아이돌멤버에게 교육하는 역사특집이 있었다. 인기있는 아이돌멤버에게 퀴즈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 알고, 세계인에게 전파한다는 취지하에 진행되어 시청률1위와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 유익한 시간으로 호평받았다. 이 역사특집 시간에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이 문제로 나온것을 아이돌이 직지심체요절이라고 맞추는 장면이 소개되었다. 직지가 많이 알려져서 아이돌도 알고 있다는 것에 뿌듯하였다.

직지심체요절을 줄여서 직지라고 하는데, 직지는 쉽게 금속활자로 인쇄하여 가장 오래 남아있는 책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은 무구정광대다라리경과 함께 우리의 우수한 인쇄문화를 잘 보여주는 인쇄물이다. 금속활자로 찍은 가장 오래된 책이 뭐 그렇게 대단한 것이냐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 답은 서양의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를 통하여 엿볼수 있다. 오랜 시간 손으로 베껴 써서 소수의 특권층만이 소유할 수 있었던 성서(라틴어)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이후엔 독일어로 번역, 대량 인쇄돼 일반인들에게도 공급되었고, 곧바로 과학, 수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양의 서적을 편찬하게 됨으로 자유로운 정보의 교환과 종교·사회·문화·교육 등 사회 전반에서 발전과 변화를 이끈 인쇄혁명을 일으켰다. 그리고 소수계층의 특권을 무너뜨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의 배경이 되었고, 오늘날에는 대량정보 매체인 인터넷의 혁신을 가져왔다. 서양의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는 이런 역사적 중요성과 기술의 우수성을 자랑으로 하여 독일의 작은 소도시인 마인츠시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고 경제력을 창출하였다.

유럽 중세시대의 큰 파도를 몰고 온 구텐베르크 42행성서 보다 금속활자로 무려 70여년이나 먼저 아시아의 작은나라 대한민국, 국가의 수도가 아닌 청주의 흥덕사에서 인쇄된 것이 직지 인것이다. 이러한 직지의 가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1998년에 지난 천 년 가장 중요한 100대 사건과 인물을 다룬 미국 Time社의 라이프紙 밀레니엄 특집에 금속활자로 세계인이 지난 2,000년 역사 동안에 인류를 바꾼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자 지식정보혁명으로 평가받았고,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구텐베르크 42행성서와 함께 등재되었다.

제5회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 의장은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서양의 금속활자 본으로 인류의 기록문화를 바꾼 최대의 유산으로 극찬하였다.

또한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부처님과 큰 스님들의 말씀을 간추려 상·하 두 권으로 엮어 제자들에게 선(禪)을 깨닫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 교육적 내용을 담은 책으로 교육·문화의 도시 청주의 정체성과 위상을 홍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청주시에서는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9월4일을 직지의 날로 제정, 홀수년도에는 유네스코 직지상을 짝수년도에는 직지축제를 개최하여 홍보하고 있다.

올해는 2013년으로 제5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9월 12일 청주시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유네스코 직지상은 직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인류 공동의 기록유산 보존과 접근에 세계적으로 크게 공헌한 기관, 단체, 개인에게 2005년부터 2년마다 시상하는 이분야 세계최초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국제적인 시상제도이다. 보통 유네스코 명의의 국제적인 시상식은 유네스코본부가 위치한 파리에서 진행하는데, 직지의 고장 청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직지상을 더욱 빛낼 주인공이 1377 시민합창단이다. 직지가 발간된 1,377년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숫자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하여 1377을 마크로 하였다. 작년 직지축제에도 1,377명의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소원의등과 소중한 추억이 깃든 1,377 내인생의 책한권은 축제 장을 빛내었다. 「1377 시민합창단」은 직지를 사랑하는 시민 1,377명을 7월 26일까지 모집한 후 시립예술단의 지휘 아래 연습을 진행하고 9월 12일(목) 시상식 당일, 유네스코·수상국· 초청국·대사 등 많은 외국인과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시를 대표하여 축하합창으로 전세계인에게 청주의 자긍심과 벅찬감동을 선사할 목표로 진행되어 질 것이다.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감동과 추억을 만들 시민 여러분에게 활짝 열려진 유네스코직지상 홈페이지는 사랑과 관심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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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