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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농가소득 올리는 효자에요"

영동 학산면 도덕리서 굼벵이 출하
표고버섯 폐목 활용…전국 유통량 절반 공급

  • 웹출고시간2013.05.22 13:18: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주민들이 표고버섯 재배 뒤 버려진 폐목으로 사육한 장수풍뎅이 굼벵이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풍뎅이 마을'로 유명한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주민들은 요즘 굼벵이(장수풍뎅이 유충) 출하로 분주하다.

지난달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굼벵이가 벌써 20만마리 넘게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어른 손가락만한 굵기의 굼벵이 1마리에 600원씩 출하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마을 18가구가 올해 벌어들인 수입만 어림잡아 1억2천만원에 이른다.

표고버섯 산지인 이 마을 주민들이 굼벵이 사육에 뛰어든 것은 20년 전부터.

버섯 재배 뒤 버려진 참나무 폐목더미 속의 굼벵이가 약재상 등에 팔려나가면서 굼벵이를 기르는 농가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을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인 게 표고 폐목이다 보니 굼벵이 사육은 큰돈 들지 않는 부업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2년 장수풍뎅이연구회(회장 여운하·72)를 설립한 주민들은 영동군의 지원을 받아 공동사육장(250㎡)과 저온저장고(70㎡)를 짓고 본격적인 굼벵이 사육에 뛰어들었다.

한해 이 마을서 길러지는 굼벵이는 줄잡아 30만마리. 전국 유통량의 절반이 이 마을서 공급된다.

이 마을의 굼벵이를 기르는 농가에는 각각 500㎡ 남짓한 비닐하우스 형태의 사육장이 갖춰져 있다.

농민들은 이곳에서 굼벵이를 사육하다가 몸무게 30g가량으로 자라면 저온저장고로 옮겨 잠을 재운다.

실내온도 8·5도로 맞춰진 저온저장고는 굼벵이의 성장이나 우화(성충이 되는 것)를 막아 출하시기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굼벵이는 상온으로 나온 뒤에야 다시 성장하기 시작하는 데, 두 달 정도면 검은 투구를 쓴 듯한 모습의 장수풍뎅이로 변신한다.

이 마을 장수풍뎅이연구회는 2009년 충북도내 최우수 농업연구모임에 뽑혔다.

그 덕에 농촌진흥청으로부터 7천만원을 지원받은 주민들은 마을 안에 장수풍뎅이 전시관과 생태학습공간 등을 새로 지었다.

특산물인 포도, 표고버섯과 더불어 장수풍뎅이를 테마로 정해 도시의 체험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10년 넘게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여 회장은 "굼벵이의 사육규모가 늘면서 마을서 나오는 표고 폐목이 모자라 외지 것을 구입해 쓸 정도"라며 "한때 애물단지였던 폐목이 농가에 돈을 벌어주는 보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굼벵이가 숙취해소나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지만, 혐오감 때문에 식품판매가 허용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득작목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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