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서민 숨통 조이는 사회惡 척결"

불량식품 단속 강화… 동네 문구점 울상
"잘못된 인식만 확산돼 골목상권 침해"

  • 웹출고시간2013.05.05 20:10: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근혜 정부가 4대악 중 하나로 규정한 불량식품 단속에 학교 앞 문구점이 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다.

ⓒ 임영훈 기자
정부가 4대악 중 하나로 불량식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학교 앞 영세 문구점들이 울상이다. 가뜩이나 '메이커 업체'의 물량공세로 해를 거듭하면서 매출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구점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식품 매출까지 뚝 떨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가 골목상권 보호와 중소 상인 보호 등을 천명했지만, 불량식품 단속에 따른 보완대책 없이 단속에만 몰두하면서 골목상권 중 하나인 동네 문구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청주시 가경동 경덕초등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불량식품이 모두 '불량'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는 바람에 우리 같은 영세업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이어 "불량식품 근절이 어째서 문구점에만 해당되느냐"며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식품들도 문구점에서 팔면 불량식품으로 낙인이 찍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씨가 3년째 운영하고 있는 문구점의 매출은 지난 2011년에 비해 50%나 줄어 최근부터 폐업을 고민하고 있을 정도다.

박근혜 정부가 4대악 중 하나로 규정한 불량식품 단속에 학교 앞 문구점이 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다.

ⓒ 임영훈 기자
이런 가운데 동네 문구점들은 운동회와 어린이날 등 각종 행사가 겹치는 5월의 매출까지 급락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한 문구점 대표는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학용품은 대형마트에서 사고 문구점에는 등·하교 때 잠깐 군것질거리를 찾으러 온다"며 "불량식품에 대한 사회의 일방적인 편견 등이 아이들의 발길을 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창신초등학교 앞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정모(여·55)씨도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다.

정씨는 "5년 전쯤만 해도 학교 앞에 문구점이 7개쯤 있었는데 이제는 2개만 남았다"며 "게임기, 뽑기기계, 불량식품 등에 단속이 시작되면서 운영이 어려워진 문구점들이 연이어 폐업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먹을거리라도 있어야 아이들이 문구점을 찾고 부가수익도 올릴 수 있는데 정부에서는 불량식품이라며 판매 비중을 줄이려고만 한다"며 "사회악 척결이 오히려 영세업자와 서민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