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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23 16:10: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대현

속리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장

국립공원(國立公園)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경관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보호지역이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3만3천253종)의 약 50%인 1만5천876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 국보와 보물을 비롯한 총 645점의 문화재가 소재하고 있어 문화적 가치 또한 높은 곳이다.

속리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산림생태축의 핵심인 백두대간의 중앙부에 자리 잡은 웅장한 산악 국립공원으로 수많은 암봉 및 험준한 협곡과 맑은 계곡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다.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천년고찰 법주사를 비롯해 속리산을 대표하는 정이품송과 쌍곡계곡, 갈론계곡, 화양동계곡의 소나무림 경관은 보호가치가 매우 높다.

이런 생태계 건강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2009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보호지역 카테고리Ⅴ(경관보호지역)에서 카테고리Ⅱ(국립공원)로 승격됐다. 올해 발표된 국립공원의 경제적 가치에서도 6조6천억 원의 이용가치와 보전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북의 대표 관광지 조사 결과 속리산국립공원이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지역의 자랑인 속리산국립공원의 자연자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2일 쌍곡지구 갈론계곡에서 자생 소나무 5그루를 불법으로 채취해 밀반출하려던 일당 2명이 국립공원 순찰직원에 적발됐다. 기암괴석 내 자라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의 굽은 소나무를 불법으로 굴취하여 조경업자에게 넘기려고 한 것이다.

국립공원에서 나무를 베거나 야생식물을 채취하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3년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속리산국립공원을 비롯한 전국 국립공원에서 조경용 소나무를 밀반출하려는 행위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2012년 10월 인근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소나무 3그루를 굴취해 조경업자에게 넘긴 일당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들은 굴취 전 소나무 사진을 조경업자에게 전송하고, 가지치기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다가 잠복중인 직원들에게 적발됐다.

가장 큰 문제는 불법 굴취한 소나무를 이동하기 위해 인근의 수많은 수목을 훼손해 길을 내는 등 자연훼손의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1872년 옐로우스톤을 세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미국의 국립공원에 대한 자부심은 각별하다. 이런 자부심은 국립공원의 자연과 문화자원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공적자산'으로 보호하겠다는 국립공원의 이념을 처음으로 정립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21개 국립공원 지정·관리하고 있다. 이를 관장하는 자연공원법의 목적은 자연생태계와 자연 및 문화경관 등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함에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보호하고 향유해야 할 공적자산 개념은 미국의 국립공원 제도와 다를 바 없다.

이를 망각하고 국립공원의 대표적 자연자원인 소나무를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불법 밀반출을 시도한 행위는 후손에게까지 죄를 짓는 일이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를 비롯한 전국 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소나무를 비롯해 야생식물 등 자연자원의 불법 밀반출을 막기 위해 특별단속반을 편성하여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모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립공원의 자연자원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공물(公物)임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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