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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25 20:21: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장용기

제천경찰서 경비교통과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비전이자 목표인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4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근절'을 강도 높게 추진 중으로 그 중 초중고 학생 사이에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학교폭력'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최근 경산 고교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며 자식 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미어지는 아픔과 함께 좀 더 관심을 갖고 살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부터라도 교사와 교육정책을 펼치는 관계부처, 학부모들 모두가 학교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의식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예방 교육이 절실하다. 학부모들이 먼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녀와의 잦은 대화로 혹시 학교폭력 피해 증후가 있는지도 관심 깊게 살펴야 한다.

대표적인 피해증후를 살펴보면 이유 없이 전학가고 싶다고 하고 몸 상처나 멍 자국은 운동하다 다쳤다고 얼버무리거나 소지품과 새로 산 운동화, 옷 등을 잃어버렸다고 하고 노트에 욕설, 폭언, 죽고 싶다는 따위의 낙서가 있거나 말없이 돈을 가져가는 행동 등이 나타난다.

또한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고 친구나 선배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난처한 표정을 짓거나 때론 수면 중에 식은땀을 흘리며 잠꼬대를 하기도 하고 동생에게 폭력을 쓰며 공격적으로 변하는 경우에도 학교폭력을 당하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부모들이 겪었던 학창시절과 지금 아이들의 모습은 큰 차이가 있다. 수업이 끝난 후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렸고, 치고받고 싸워도 금방 화해하며 싸움 자체가 성장과정의 일부에 불과했던 부모세대와는 달리, 현재의 청소년들은 아침 일찍 등교해서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율학습 또는 학원으로 달려가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으로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고 가정에서도 공부해야 한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어울리며 가족공동체로서 역할을 배울 기회도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아이의 인성교육은 최소한 부모가 책임진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가정은 땅, 자녀는 나무, 국가와 사회를 햇빛, 물이라고 본다면 햇빛과 물이 아무리 풍족해도 땅이 기름지지 않다면 그 나무는 자라는데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2차적으로 청소년 스스로 이성과 감성, 경쟁과 배려의 조화를 배울 수 있는 교육적, 선도적, 인성교화적인 프로그램을 학교와 국가가 개발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성장기 청소년들은 깨끗한 그릇과 같다. 어떤 내용물을 담았는가에 따라 정말 필요한 그릇이 될 수도 정말 쓸모없는 그릇이 될 수도 있다.

내용물을 채우는 건 청소년 자신이지만 어떠한 것들을 채워야 하는지는 우리 어른들이 바르게 알려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와 정부의 제도적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지 않으면 결코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있는지, 있다면 용기를 내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보자. 아이들 마음의 그릇이 따뜻한 사랑으로 채워지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뒤늦은 절규를 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가 배려와 관심을 쏟아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찬 자신의 세계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필자의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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