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국립청주박물관, 국내 첫 신기술로 고대문자 판독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 20여자 '성과'
23일 '불비상, 염원을…' 특별전서 공개

  • 웹출고시간2013.04.15 18:57: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국립청주박물관 계유명불비상

국립청주박물관이 국내 최초 판독 신기술인 RTI(Reflectance Transformation Imaging) 촬영을 이용해 20여 자에 이르는 고대문자를 판독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박물관은 오는 23일 열리는 특별전 '불비상佛碑像, 염원을 새기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RTI 촬영을 통해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제108호)'에서 20여 자에 이르는 글자에 대해 새로 판독하거나 논란이 있던 글자를 정확히 판독해 냈다.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에 새겨진 글자는 대략 260여 자에 이르는데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모두 180여 자가 판독됐다.

이번 판독작업에서는 일부 논란이 됐거나 재판독한 글자가 10여 자, 새롭게 찾아낸 글자가 4자, 새로 추정한 글자는 6자로 대략 20여 자가 넘는 글자를 판독,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백제의 관등 '달솔達率'은 좌측면 아래쪽에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함께 새겨져 있는 내말乃末·대사大舍 등 신라의 관등과 더불어 당시 정치적인 상황을 엿볼 수 있고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만들었으나 제작 실체가 백제 유민들과 무관하지 않음이 명확해졌다.

그동안 판독되었던 글자 중 판독결과 다시 바로 잡거나 새롭게 추정한 글자도 있다. 전면 3행 4줄의 '등'자는 '목木'으로 읽어왔는데 '등等'의 고어古語임이 확인됐고, 좌측면의 '정正'자는 맨 위쪽 가로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지止'로 수정했다.

우측면 오른쪽 아래의 '사진대사使眞大舍' 중 '진眞'은 '직直'으로 바로 잡고 뒷면 4단의 4행 3줄의 '도道'자는 도의 우변인 '수首'가 확실하지 않아 '통通'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롭게 찾아낸 글자로는 정면의 10~11행의 '화化'와 '입卄'자 등이 있다.

이 두자는 앞뒤의 글자와 이어져 뒷면에 조각된 화불化佛 20구를 자연스럽게 암시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에는 신라의 관등으로 '소사小舍'가 더 있음이 확인됐다. 정면의 글자는 다른 세면의 글자에 비해 일정한 자간을 유지하고 있고 매우 공을 들여 정결하게 새긴 점이 특징이다.

글자를 해독 방법은 정면→향좌측면(우측)→향우측면(좌측)→배면 또는 향좌측면→배면→향우측면→정면 순으로 읽어왔는데 이를 통해 정면의 글자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정면의 글자를 먼저 해독하는 것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박물관은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시 유물의 실사를 진행한 결과, 계유명전씨아미타불은 하단의 돌출된 촉의 크기(약 21cm)로 '세종시 연화사 무인명불비상'의 대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무인명불비상의 받침돌이 몸체인 불비상에 비해 크고 부조화스러운 면이 있어 한 조를 이루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물 조사 결과 무인명불비상 받침돌의 촉 결합부인 오목한 홈은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의 촉 크기와 비슷하다.

따라서 '무인명불비상'의 받침돌은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의 받침돌일 가능성도 있다.

이를 종합한 내용은 특별전 도록에 게재해 23일 개막하는 특별전시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된다.

/ 김수미기자

* RTI(Reflectance Transformation Imaging)촬영

조명의 위치에 따라 비추어 지는 빛의 변화를 이용하여 촬영하는 기법으로 글자 판독의 연구에 활용하고 있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