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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에코월드 대표, 역사·문화 여행전문가

어떤 문화, 어떤 인종, 어떤 나라가 "잘 났다. 못 났다" 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 차이를 이야기 하려 한다. 알프스 이남(햇볕이 좋은 지중해 :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터키 등) 식사 패턴과 이북의 패턴에 차이는 있지만 이곳에선 이탈리아의 예를 보기로 삼겠다.

전형적인 이탈리아 아침식사는 에스프레소 한잔과 담배 한 모금이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해 11시 즈음 간단하게 크로와상(반달모양의 부드러운 빵) 하나와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한다. 그리곤 1시부터 통상 3시 정도까지(스페인은 2시부터 4시까지) '시에스타'라고 하는 점심 및 오침시간을 갖는다. 관공서 및 은행이 이와 같다. 점심식사 시간이 길다고 식사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그리곤 오후 5시경 '나랑하'라 불리는 오렌지 주스한잔과 간단한 스낵을 먹으며 늦은 저녁 식사시간까지의 공백을 메운다. 저녁 식사는 일반가정에서 8시 이전에는 거의 먹지 않는다. 8시30분 혹은 9시 정도부터 시작한다. 아무리 짧아도 한시간 반정도, 그 이상 식사를 한다. 스파게티 혹은 피자 한판이 애피타이저가 되고 본식으로 손바닥보다 큰(14온스 이상) 고기를 (돼지, 양, 소고기) 올리브유와 소금을 살짝 뿌린 샐러드와 함께 먹는다. 그리곤 생선이나 닭 정도를 더 먹기도 하고 디저트(케이크, 푸딩. 요거트 따위)를 먹는다. 중간에 포도주는 빠질 수 없는 필수 음료가 된다. 이런 식으로 통상 11시가 지나야 저녁이 끝나고 자정쯤 잠이 들면 아침식사가 먹히겠냐는 거다. 그러니 아침은 다시 부실해지고 점심과 저녁으로 식사량이 뒤쪽에 치중된다.

우리는 어떤가, 예부터 부실한 아침식사를 크게 경계했다. 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치면서도 아침을 거르면 하루 종일 힘을 쓰지 못한다고 하며 밥에 국, 심지어는 찌개까지 차려먹고 나간다.

바쁜 아침 출근시간 회사 앞 지하철 계단에서 김밥이라도 사들고 출근하는 것이 우리 문화다. 점심은 12시 칼같이 챙겨먹는다. 아침이 부실했다면 면 종류 보다는 밥을 더욱 선호한다.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먹는다. 1시간의 점심시간은 충분하다 못해 몇가지 잡무를 처리할 만큼 시간 안배가 가능하다.

저녁 식사는 경우엔 되도록이면 이른 시간에 하려 한다. 이유는 완전히 소화시키고 잠자리에 들려 하기 때문이다. 건강에 더 없이 바람직하다. 위에 최소한의 음식물도 남기지 않으려는 건강상의 좋은 습관이다. 이 패턴으로 아침 햇살을 맞이하면 배가 고프게 되어있다. 그러니 다시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으려 한다.

유럽의 호텔식 아침식사는 보통 컨티넨탈 스타일과 잉글랜드 스타일 혹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크게 나뉜다. 물론 영국에선 컨티넨탈식과 잉글랜드 블팩퍼스트로 나누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컨티넨탈식은 빵 몇 종류, 그리고 약간의 쨈과 버터 그리고 커피 혹은 주스와 우유 한잔이 끝이다. 아메리칸 식은 몇 종류의 치즈와 햄, 빵류 몇 가지 과일 주스 및 커피, 시리얼, 우유, 결정적으로 따뜻한 스크램블과 소시지, 그리고 삶은 계란이 첨가된다.

아메리칸이든 컨티넨탈이든 한국인의 아침식사량은 유럽 호텔직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그 이유는 많이 먹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준비된 모든 것을 일단 빼놓지 않고 맛을 본다. 그리고 그 중에 괜찮은 맛의 무언가가 있으면 더 먹게 된다. 음료는 마찬가지로 종류별로 각 한잔씩 기본적으로 맛을 본다.

우리네도 그들을, 그들 또한 우리네를 알고 있는 듯해도 결코 이해의 폭이 넓지 않다.

대항해 시대 이후 500년이 지나고 운송수단의 발달로 12시간이면 지구촌 어지간한 곳은 도착할 수 있는데도 아직도 서로간의 문화적 습관의 이해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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