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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공장 증설 놓고 '갈등 첨예'

충주 산척면 소림마을 주민들 분진·소음 우려 민원
"협상은 커녕 대책 설명도 없어"
업체측 "집진시설 운영할 것"

  • 웹출고시간2013.04.11 15:12: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0일 산척소림마을 주민들이 A사 앞에서 레미콘공장 건립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충주시 산척면 소림마을 주민들이 지역 내 레미콘 공장 증설에 반발,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업체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2004년 친환경 블록 제조 공장을 설립, 운영해온 A사는 지난해 1월 충주시에 공장부지내 면적 298.80㎡의 레미콘 공장 증설을 신청했고 최근 원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증설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 증설로 시멘트 분진과 레미콘 차량 통행에 따른 소음과 교통사고 우려 등으로 주민생활에 불편이 우려된다며 지난 3월부터 A사 앞에서 레미콘공장 건립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A사 공장부지는 소림마을의 한 가운데 말발굽 모양의 얕으막한 산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주위에 20여호의 주택과 농지가 있다.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이 생기면 분진과 소음, 교통문제가 생긴다"며 "특히 시멘트 먼지는 바람없는 날엔 그대로 가라앉고 비가 오면 씻겨지지 않고 그대로 굳는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문제점은 A사의 피해 대책 부재와 2004년 주민 사업설명회에서 체결한 합의서다.

이들은 A사가 피해 대책을 설명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고, 합의서에 '사업 변경시 주민과 협상을 해야한다'고 명시했지만 주민과 협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마을 주민들은 "A사와 싸운 지난 1년간 마을을 떠난 사람만 생기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어 마을 공동화 현상이 생겼다"며 "1년 전만 해도 마을 토지 거래가 활발했지만 지금은 토지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이 빈 집만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소림마을 송세헌 이장은 "우리가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소외와 박탈감이다"며 "A사가 주민들을 설득할 생각도 없고 대책을 세운다는 입에 발린 말 조차 없다. 마을 주민인 우리가 마치 마을에 상관없는 존재가 된 느낌이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이춘세(73)씨는 "몇 대가 살아온 이 마을을 포기 못한다. 공장부지 바로 밑에 내 밭이 있다. 공장이 생기면 농사는 망친다. 죽기 살기로 저항할 것이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A사측 관계자는 "공장이 낮으막한 산과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주민들이 제기하는 여러가지 문제에 큰 영향이 없다. 특히 원주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받으며 개선 보완했다"며 "환경청을 방문한 주민들에게 대책을 설명했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연1~2회 대기 모니터링과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피해 방지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환경 피해에 대해선 "방제대책으로 비산먼지 집진시설과 소음 방지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고 시멘트 먼지는 필터를 통해 시설에 저장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사업설명회에서 체결한 합의서에 대해"당시 합의서에는 이미 고로슬래그 시멘트를 사용한다는 문구가 있었고, 당시 지역 주민이 그 시멘트에 대해 알아본 걸로 기억한다"며 "원료 추가 신청은 합의서에 시멘트를 쓴다고 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관련 12일 오전 충주시청에서 공장증설에 대한 민원조정위원회가 열리며 같은 시간 소림마을 주민들은 시청 광장서 레미콘공장 건립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충주 / 정소연기자 jso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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