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2천600만원짜리 '엉터리 보고서' 논란

충북도, 10년 주택종합계획 연구용역 완료
도내 주택현황 등 기본적 통계수치도 틀려
토론회·지사 보고 거치면서도 아무도 몰라

  • 웹출고시간2013.04.03 20:41: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가 2천600만원짜리 엉터리 연구용역 보고서를 만들었다. 앞장부터 나오는 기본적 통계 수치부터 틀렸지만, 담당 부서원 모두가 이 사실을 모른 채 지사와 부지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용역 기관의 오류를 아무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단 얘기다.

문제의 보고서는 최근 발행된 '2013년~2022년 충북도 주택종합계획'. 도가 2천641만원을 들여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행한 거다. 연구용역은 대구의 한 경제연구원이 맡았다. 보고서엔 향후 10년간의 충북 주택정책이 총망라됐다.

그런데 책자와 요약보고서로 제작된 간행물 곳곳엔 잘못된 통계수치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일단 주택 정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도내 주택현황 수치부터 잘못됐다.

연구팀은 2010년 기준 도내 가구수와 주택수를 각각 55만8천798가구, 50만9천968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택 보급률을 107.3이라 정리한 뒤 "전국 평균 101.9를 상회하는 안정적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누가 봐도 틀린 수치다. 주택 보급률이 100 이상이란 건 가구수보다 주택수가 많다는 걸 의미하는데 보고서대로라면 주택 보급률은 분명히 100 이하가 된다. 이 데이터로선 도저히 107.3이란 수치가 나올 수 없다.

보고서를 몇 장 더 넘겨보면 2010년 도내 주택수가 59만9천500호라고 적혀 있다. 앞에선 50만9천968호라고 하더니 뒤에선 갑자기 9만호가 뛰었다. 연구팀과 충북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통계를 바탕으로 향후 10년간의 주택 공급 목표치를 정했다.

더 황당한 건 이런 엉터리 보고서의 오류를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다. 보고서가 나온 뒤 전문가 토론회와 충북도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지사와 경제부지사 보고까지 이뤄졌지만, 이때까지 아무도 오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전문 연구기관에서 했으니깐 당연히 맞겠지'란 안일한 사고방식이 불러온 촌극이 아닐 수 없다.

뒤늦게 사실 파악에 나선 충북도 건축디자인과 관계자는 "도내 주택현황이 다른 건 통계청 인구총조사와 국토교통부 자체 조사를 혼용해 기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며 "두 기관의 조사 시점과 방법이 달라 수치가 조금 맞지 않는데, 미처 출처와 수치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 임장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