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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창

음성소방서 화재조사

전기화재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아마도 문어발식코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다. 우리 나라의 전기보급이 처음으로 확장될 때 누군가 전원코드에 여러 개를 꽂아쓰는 것을 예방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 또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기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을 자세히 관찰하면 화재예방을 위해 이렇게 불확실한 말도 없다. 상식의 확장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면 이 말의 진위를 밝혀보고자 한다.

전원코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전열코드와 전력코드이다. 전열은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전환하여 사용하는 제품으로 전기밥솥, 전기히터, 다리미, 전기장판, 냉온정수기, 식기건조기 등이 있다.

전력기구에는 전기에너지를 동력에너지로 전환하여 사용하는 제품으로 에어컨, 선풍기, 세탁기, 청소기, 믹서, 환풍기, 식기세척기 등이 있다. 전열과 전력으로 구별되지 않는 제품에는 전기에너지를 전파에너지로 전환하는 제품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제품이 TV, 전자레인지 등이 있다.

이들 제품중에서 정격전류가 5A이상인 제품들만 고른다면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에어컨이고 정격전류가 2A이상인 제품에는 전기다리미, 전기밭솝, 토스타, 전기난로, 청소기, 냉온정수기, 커피포트, 전기곤로, 전기후라이팬 등이다. 나머지 제품들은 대부분 1A 이하이다.

과부하코드를 만든다고해도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주방용품)가 같은 코드에 있을 가능성이 높고 주방용품중에 과부하코드가 존재할 가능성이 커진다.

주방에는 필수용품들이 많고 정격전류는 약하지만 냉장고와 냉온정수기가 함께 있다. 위험정도를 나누어도 상, 중, 하로 구분하여 상과 중이 섞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일반가정에서 과부하코드를 피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기제품의 정격전류를 모두 암기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전열기구끼리 피하여야한다는 것만 알아두면 화재예방에는 큰 도움이 된다. 가정에 필수적인 전열기구는 전자레인지, 에어컨, 전기밥솥, 냉온정수기, 전기난로는 서로 피하여 코드를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화재예방의 방법이다.

화재조사 경험상 냉온정수기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함에 따라 위험도를 증가시켰는데 가정주부들은 특히 주의할 품목이다. 전기화재예방의 일차적인 책임과 의무는 가정에서 생활하는 가정주부들의 몫이다. 문어발식코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는 것에는 이렇듯 전기제품의 전류가 다르기 때문에 복잡한 상황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간단히 전환하려는 상식적 의지가 담겨 있다.

이것만 잘 지켜도 주택화재를 대폭 감소할 수 있지만 가정에 누가 살고 있는가하는 문제에 부딪힌다. 전기가 우리 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구한말이지만 보편적인 물건이 된 것은 1970년대 이후의 일이다. 세대별로 나누어도 전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해 본 세대는 2/3가 되는 셈이다. 즉 노년층은 전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전기를 공부해 본 세대도 아니다.

대부분 노년층 가정에서 전기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노인들에게 전기는 알고 쓰는 물건이라기 보다는 편리한 물건으로 인식된다. 문어발식코드를 노인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할 방법은 어렵지만 화재예방을 위해 지켜야할 마지노선으로 보인다.

고령화 사회를 피할 수 없지만 문제되는 이유는 노인이 될수록 간단하고 간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이유도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어발식코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고령화 사회를 사는 화재예방의 길라잡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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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