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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식

K-water 충청지역본부장

인류문명과 물은 절대불가분의 관계다.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메리카 고산지대에서 꽃피운 잉카문명의 번영도 물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역사 이래 가장 찬란하게 피어난 한반도의 번영. 세계 모든 나라 중 이스라엘과 한국만이 현대사에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었던 공통의 성공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지도자의 리더십, 국민들의 영민함과 근면성, 관료들의 바른 정책의지, 기업가 정신 등 여러 요소들이 물론 결합되었을 것이다.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한강의 기적이라 표현하는데서 상징화된 4대강 유역의 치수와 이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스라엘 역시 물을 끌어올 수 있었기에 사막에서 녹토를 일구어 낼 수 있었다. 결국 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근대화를 이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외국차관을 들여 소양강, 안동, 대청 그리고 충주댐을 건설할 당시 허기진 국민들에게 밀가루와 우유를 나누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도 많았다.

그러나 우기에 비가 올 때면 태풍까지 몰아쳐 농민이 90%였던 이 땅 위에서 일 년 내 농사지은 논밭이 물속에 잠기고 썩어 문드러지고 난 후에는 먹을 것이 없어 다음해 까지 참혹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우리 부모들의 삶이었다.

이런 태생적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더 나아가 산업화와 도시화를 통해 잘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수는 물론 이수(생활 및 공업용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한강 물을 마포에서 퍼서 4대문 안으로 팔았던 근대화 이전의 북청 물장수는 이제 하루에 약 1천 만㎥를 퍼 올려야 수도권 2천500만 인구가 먹고 살 수 있는 대용량의 수도시설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문제를 견인한 것이 바로 다목적댐의 건설이었다.

우기와 건기가 뚜렷한 계절적 기후조건으로 우리나라의 물 사정은 물을 저장하는 댐을 건설하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물공급이 불가능하다. 이 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바로 이·치수 문제인 것이다.

한강의 물은 이제 계절의 변화와 관계없이 일 년 내내 풍부한 물을 자랑한다. 어디 한강뿐이랴 금강과 낙동강, 영산강까지도 항상 넉넉한 물이 흐르며 우리들 기억 속에서 물난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그런데 그게 올바른 현실 인식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는데 오늘날 물 문제의 심각성이 내제되어 있다. 최근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 미국과 호주와 같은 선진국에서 조차 홍수와 가뭄의 뉴스를 해마다 접하고 있으나 우리의 문제로 생각하진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후변화는 한반도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을 반드시 해야 한다.

정부는 과거 기후조건으로 건설된 댐의 치수능력이 미흡함을 고려하여 기존댐의 치수능력 증대사업을 해왔다. 즉 비가 한꺼번에 많이 오면 상류의 침수피해 예방의 위해 물을 빨리 빼는 물길을 내는 사업이다. 그렇다면 하류의 하천에서 넘쳐나는 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건 바로 하천바닥 준설을 통해 수위를 낮추는(4대강 사업)으로 홍수범람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인한 과제는 아직 남아있다 바로 댐이 없는 지역의 치수문제와 '가뭄대책'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14개 댐건설계획을 최근에 발표했으나, 지역 여론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어려움에 봉착해 잇다. 지난해 충남 서북부 지역은 104년만의 가뭄으로 물 위기를 맞기도 했다. 충북 충주의 달천강과 영동의 초강천은 지금도 잦은 가뭄과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다.

우리 충청지역은 최근 신수도권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발전에 따른 급격한 용수수요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 보령댐 수원에만 의존한 충남서북부 8개시군의 물관리 체제가 과연 지속가능한 이지역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인지. 천안아산의 급증하는 용수수요는 과연 현재 대청댐 수원에만 의존하여 가능한 것인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 한명의 생명도 소중한 복지의 시대, 단 하나의 기업도 포기할 수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 과연 우리는 미래의 지역 물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환경 보전논리로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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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