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가장 두려워하는 말은 아마도 '병(病)'일 것이다. 그 중 '암(癌)'은 글자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공포를 주는 존재다. 매년 우리나라에서도 20만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하고, 7만여명이 숨을 거둔다.
100%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암은 예방만이 최선이다. 그를 위해선 암 실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암을 알고 그 예방법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2010년 충북지역 암 실태를 통해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암 실태 조사는 2년 전 자료로 이뤄진다고 한다. 올해엔 2011년 통계가 조사되는데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매년 7천여명 암 판정
충북에선 2010년 한 해 동안 6천462명이 암 판정을 받았다. 10만명 당 421명 꼴이다. 전국 평균 405명보다 많다.
종류별로는 위암이 가장 흔하다. 1천178명이 걸렸다. 이어 대장암 961명, 갑상선암 802명, 폐암 790명, 간암 471명, 유방암 378명, 전립선암 245명, 췌장암 162명, 담낭 및 기타 담도암 138명, 자궁경부암 125명 순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3천601명으로 여자 2천861명보다 1천명가량 많다. 과음, 흡연, 직장 스트레스 등이 주된 원인이다.
◇남자 위암… 여자 갑상선암 順
남자와 여자의 암 발생 순위는 확연히 차이난다. 남자는 위암(812명), 폐암(571명), 간암(368명), 전립선암(245명)이 많은 반면 여자는 갑상선암(639명), 유방암(374명), 위암(366명), 자궁경부암(125명)이 많다. 대장암은 남녀 모두에서 두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
연령별 암 종류도 다르다. 0~14세에선 남녀 모두 림프성 백혈병이 첫 번째로 집계됐다. 15~34세에선 남녀 모두 갑상선암, 35~64세에선 남자 위암, 여자 갑상선암, 65세 이상에선 남자 위암, 여자 대장암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지역별 발생률은 도시보다 농촌이 높았다. 보은군과 괴산군이 10만명 당 각 728명, 713명으로 청주시(339명)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옥천군(609명), 영동군(569명), 단양군(524명)도 많았다. 도시지역에 비해 정기건강검진 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까닭이다.
◇사망률도 전국 평균 웃돌아
충북은 암 사망률에서도 우울한 통계치를 갖고 있다. 암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돈다.
2010년 한 해 동안 암으로 목숨을 잃은 도민은 2천582명. 인구 10만명 당 168명으로 전국 평균 143명보다 많다. 도내 전체 사망자 9천820명 중 26.3%인 2천582명(남자 1천611명, 여자 971명)이 암으로 숨졌다.
◇예방 수칙은?
충북도민이 평균수명(81세)까지 살 때 암에 걸릴 확률은 40%라고 한다. 전국 평균 36.2%보다 역시 높다.
세계보건기구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검진 및 치료로 완치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망률 1위의 무서운 질병이지만, 대응하기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단 얘기다.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10대 국민 암 예방 수칙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자. 암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 임장규기자
10대 국민 암 예방 수칙
1.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
5.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 예방접종 받기
8.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보건 수칙 지키기
10. 암 조기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