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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09 15:47: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윤종택

증평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장

얼마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이 지났다.

설이 지나면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절기상 제일 처음에 오기는 하지만 사실 겨울의 끝자락에 꽤 오랫동안 남아 있기에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이 가지마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춘분 때야말로 봄의 시작일 것이다.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농사 준비에 분주하고 양지 녘에서는 성정 급한 농부들의 애벌갈이로 경운기, 트랙터 소리가 가득할 것이다.

그런데 일철만 되면 은연중 걱정되는 일이 있다.

바로 농기계 사고다.

겨우내 농업지도 기관에서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알음알음 입소문도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위험성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국 어느 지역이나 예외는 없겠지만 우리 소방서 관내 증평과 괴산에서도 지난해 여러 건의 농기계 사고가 있었다.

그러면 어떤 유형의 사고가 있었는지 예를 들어보자.

운전 부주의로 도로 옆 농수로에 트랙터가 전복되어 운전자가 깔린 사건으로 렉카차로 들어 올려서야 요구자를 구조했는데 결국은 중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고 또 한 예로는 밭을 갈다가 가장자리에서 트랙터를 돌리다가 개울가 낭떠러지기로 추락하여 결국은 깔려서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몇 년 전에는 관리기로 두둑을 만들기 위해 뒷걸음치며 일을 하다가 미처 제동을 하지 못해 관리기의 날에 하지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결국은 절단해야 했던 사건도 있었다.

경운기 사고도 많은 편이다.

밭갈이 후 비탈길에서 운행 중에 전복되어 앞바퀴에 70대 후반의 어르신이 다리가 끼여 중상을 입은 일이 있었고 부주의로 개울로 전복되어 경운기 밑에 깔려 있는 요구조자를 어렵사리 구조한 경우도 있었다.

또 불정면에서는 콩 타작을 하다가 탈곡기에 왼쪽 팔이 빨려 들어가면서 손상되어 기계를 분해하여 중환자를 이송한 경우도 있었고 사리면에서는 콤바인 작업도중 기계에 깔려 부상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능률적으로 일을 하고 인간이 편리하게 사용하고자 개량하고 발전시켜 왔던 농기계가 자칫 순간적인 부주의로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신체의 오점이 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흔히, 시골에서는 일을 하면서 육신의 고단함을 달래고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늘 그래왔었기에 흉이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무엇이든 넘치면 화가 된다고 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농기계 사고는 부주의다.

농기계를 운행 할 때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

그리고 늘 보았던 주변 환경이지만 소홀히 해서도 곤란하다.

논과 밭의 가장자리에서 사고는 많이 일어나고 과속으로 커브를 돌다가 전복되어 사람은 다치는 것이다.

더구나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매우 기초적인 일부터 더욱 조심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그동안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시골을 떠났다.

청, 장년들이라고 3,40대가 주축이 되어야 하는데 60세까지를 포함해도 마을일을 보듬고 추진해야 할 원동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 많지가 않다.

얼마 전 어느 TV에 귀농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었다.

정착한 분들이 비닐하우스에서 과일과 채소를 생산하여 수입면에서도 도시의 회사원 못지않게 소득을 올려 나름대로 농촌에서도 보람 있는 생활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얼마나 반가운 이야기인가. 그런데 어찌 보면 이러한 현상은 희망이긴 하지만 매우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다.

한여름 개구리의 우는 소리가 마을 가득한 날, 소맷자락 걷어 부치고 귀향한 젊은이들이 트랙터를 몰며 휘파람을 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생동하는 시골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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