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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 읽기 - 김주란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사서)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두 권의 책

  • 웹출고시간2008.03.11 11:27: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주란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사서

무자년 새해 명절을 앞두고 노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랜 투병으로 마침내 작년 연말 자리보전해 계신 아버님을 지켜보면서 노년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오던 터였고, 그런 관심으로 최근 노년에 대한 정말 좋은 책을 발견하였다.

소개하려는 두 권의 책은 일본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나는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와 여성학자 박혜란의 ‘나이듦에 대하여’이다. 두 권 모두 신간은 아니며 소위 스테디셀러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책제목으로 미루어 폭넓은 독자에게 읽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요즘 세대의 관심은 노령화시대에 대비하는 각종 노후대책이 돈을 모으는 것에 치중된 듯하다. 이 책들을 소개함으로써 그보다 먼저 선행되어야할 진정한 노후의 마음가짐에 대해 관심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소노 아야코/리수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1972년 첫 발간되었던 소노 아야코의 <계로록(戒老錄)>을 번역한 것으로 저자가 41세 때 첫 출간 하였고, 출간당시 의도한 대로 51세와 65세의 진정한 노년이 되어서 가필을 하고 재출간 하였다.

저자는 만년에 있어 필요한 것을 '허용', '납득', '단념', '회귀'라는 4가지 주제를 통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비결을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내용은 철학이나 종교적인 깊이 있는 부분도 언급되고 있지만, 고독감과 자괴감에 빠지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 멋진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노인의 심리를 구체적인 상황을 예로 들면서 전개시키고 있다.

여기에 곁들여 침구나 소품 등을 초라하지 않은 새것으로 사라는 등의 아주 작은 생활의 실천부분까지도 이야기하고 있어 현실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또, 문장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읽기에 평이해 번역자의 정성과 섬세한 작가의 애정 넘치는 인생관을 맛볼 수 있다.

'나이듦에 대하여'

박혜란/웅진지식하우스

같은 주제의 책 두 권을 소개하면서 차이를 비교하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두 권의 책은 닮은꼴이다. 시대도 나라도 달랐지만 작가 두 사람의 노년관은 서로 이어지고 있다. 다소 다른 것이라면 아야코의 글은 성구분이 없는 반면에 이 책은 문득문득 여성독자를 향한 것이 보이며 또, 일생 과적차량처럼 혹사당한 한국여성의 지난한 삶이 엿보인다는 것 정도이다.

여성학자 박혜란, 그녀는 아들 셋을 멋대로 자라게 하면서 모두 서울대에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교육관을 담고 있는 ‘믿는만큼 자라는 아이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녀는 생활 속의 이야기를 특유의 생기 넘치는 문장으로 맛깔스럽게 이야기하는 재주를 가졌다.

이 책은 작가가 쉰이 넘어 건강을 자신하며 혹사시킨 몸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그로인해 자신의 노년을 바라볼 눈을 가지게 되고, 그 눈과 경험으로 여자가 나이 들며 느끼게 되는 몸의 변화, 생각의 변화, 관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곧 나이 든다는 것이며 지금도 쉼 없이 우리는 나이 들어간다. 그래서 그것은 외면하고 무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늙음에 대한 부정적 고정 관념을 깨는 방법은 어쩌면 역설적이게도 바로 나이 들어감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자연스럽게 ’그냥 살아가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나이 들어가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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