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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에 핵미사일 떨어진다면?

南·北 전시상황 가상 시나리오
2개월 내 청주시민 3명중 1명 사망
도내 769곳 대피소 장소 거의 몰라
공무원들만 아는 전시 대응매뉴얼

  • 웹출고시간2013.03.12 19:59: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2010년 11월23일 오후 2시34분.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하늘에 수십 발의 포탄이 날아왔다. 한미 연합호국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76.2㎜ 평사포, 122㎜ 대구경포 등을 쏜 거다.

평화롭던 어촌 마을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고, 군인과 민간인 19명이 크게 다쳤다. 휴전 협정 후 북한이 우리나라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이 숨진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2년4개월이 지난 2013년 3월. 북한은 또 다시 한미 군사훈련(키 리졸브)을 비난하며 도발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남조선 괴뢰패당과 미제는 조만간 '핵 찜질'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최악의 경우 핵미사일을 쏜다는 얘기다.

정말 만약이다. 하지만 만약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한국전쟁도, 서해대전도, 연평도 포격도 그랬다. 설마 했지만 북한은 도발했다.

북한이 전면전을 각오한다면 충북도 안전하지는 않다. 특히 공군부대가 많은 청주와 충주가 위험하다. 북한의 전면전 시나리오 중 하나가 공군부대 폭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시를 가정해보자. 지금 현재 충북도가 수립하고 있는 전시대책을 전제로 한다.

#. 2013년 3월13일 오후 2시30분. 황해북도 미사일 기지에서 핵탄두를 탑재한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됐다. 2시33분30초 서울을 지난다. 우리 공군의 격추가 실패했다. 굉음과 함께 날아온 미사일은 2시35분 충북도청에 떨어진다. "쾅!"

핵폭탄의 위력은 2차 대전 당시 히로시마 상공에서 폭발한 '리틀 보이'와 비슷하다. 16킬로톤(kt)이 상공 500m에서 폭발하면서 반경 1.2㎞ 이내의 시민이 즉사하고, 방사능 영향으로 2개월 내 20만명이 숨진다. 바람의 영향, 인구 밀도에 따라 최대 60만명이 숨질 수도 있다. (정부는 지난달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핵 폭발력을 6킬로톤으로 분석·발표했다. 독일의 한 연구소는 히로시마 원폭 위력의 2.5배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피폭과 함께 도민들은 아수라장에 빠진다. 도내엔 769곳의 대피소가 있지만, 평소 훈련 미숙으로 장소를 아는 사람은 공무원 외에 거의 없다.

화생방이나 방사능에 대처할 방법도 없다. 도내 관공서마다 비상시 방독면을 보유하고 있으나 전시 전달체계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매월 1회씩 의무적으로 하던 민방위 훈련에서 순수 전시대피 훈련이 연 2회로 줄은 탓에 숙지도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그렇다고 이렇다 할 대응 매뉴얼도 없다. 올 들어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 구도로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전시 대응 매뉴얼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 도민들은 길거리에서 죽어갈 수밖에 없다. 그저 핵탄두 미사일이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정말 만약, 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에서 목숨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은 도지사를 비롯해 도청 벙커에 들어갈 수 있는 600여명의 '높으신 분'들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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