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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미팅하면 저출산 해결?

충북도의 일차원적인 발상 전국 망신살
기업인 80쌍 모임 세금 1천만원 '펑펑'

  • 웹출고시간2013.03.10 20:05: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한답시며 '미혼 남녀 단체미팅'이란 일차원적인 정책을 내놓았다가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

네티즌들은 "이젠 지자체가 나이트클럽도 만들 기세", "역시 멍청도다운 발상"이라며 충북도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도는 지난 8일 '아이 낳기 좋은 세상 기업문화 조성'이란 주제의 실무회의를 했다. 도 관계자와 도내 저출산 극복 선도기업이라 평가한 5개 기업(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SK하이닉스㈜, 세미텍㈜, 미래나노텍㈜, 하이트진로㈜) 실무진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가정 균형 기업문화 조성 분위기 확산을 위한 CEO포럼을 구성키로 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 중 이들 기업 미혼 직원들의 단체 미팅을 주선키로 했다.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적 풍토를 바꾸기 위해서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했을 뿐이지, 쉽게 말해 짝을 지어줘야 아이가 생길 거라는 일차원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거다.

아이디어는 지난해 9월 청주산업단지 CEO 토론회 때 제기됐다. 이후 보건복지부 승인을 얻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확정된 예산은 800만원. 국·도비 50%씩 투입된다. 도는 미팅 참가 인원을 50쌍에서 80쌍으로 늘릴 계획인데, 국비 200만원이 더 지원될 예정이라고 한다. 미혼 남녀 단체미팅에 세금 1천만원이 쓰인단 얘기다.

거론되는 장소는 청남대와 오창 호수공원 등 야외무대. 경우에 따라 1박2일 행사가 될 수도 있다. 이벤트사 레크리에이션 강사까지 불러 커플 맺어주기 게임을 진행한다.

물론 이 행사가 저출산 극복에 기여한다는 보장은 없다. 도는 단순히 만남 자리만 제공해 줄 뿐이다. 행사를 기획한 도 관계자는 "그래도 만남의 기회가 생겨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는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충북도는 단체 미팅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기업들의 사내 커플을 파악해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도청 내 미혼 직원들의 만남을 주선한다는 구상을 짜고 있다.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황당, 그 자체다. 아이디 tjdg****는 "무슨 교배행사 하냐"며 어이없어 했고, injd****는 "모임 후 단체 모텔비도 도청에서 지원해주냐 ㅋㅋ.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쯧쯧"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doob****는 "저출산 원인이 남녀가 짝을 못 찾아서 그런 것 같냐. 회사의 고용 안전성, 여직원들의 출산 후 복귀 비율, 보육 시스템에 대한 허술한 사규 등이 더 큰 이유다. 여자가 아이를 낳고도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지 이런 식의 이벤트는 혼전 임신 활성화 외 아무런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도 관계자는 "우리 외에도 전국 10개 광역단체가 만남의 행사를 주선하고 있다"며 "정부도 장려하는 행사인데 왜 충북도만 비난을 받아야 하느냐"며 억울해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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