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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에서 '흰자' 전락한 노인전문병원

고가 수술·비급여 환자 적어 수익성 저조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후 운영난 부채질

  • 웹출고시간2013.02.18 20:49: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 때 지역 병원가의 '노른자'로 떠올랐던 도립·시립노인전문병원이 불과 몇 년 만에 영양가 없는 '흰자' 신세로 전락했다.

노인 치료가 별다른 수익성을 보장하지 못하는데다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이후 급속도로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이 들어서면서 '과잉 공급' 현상마저 생겼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이달 초 도립노인전문병원의 수탁 운영기관으로 의료법인 참사랑재단을 선정했다. 참사랑재단 이사장은 2001년 도립노인전문병원이 개원할 때 건립 부지 4천391㎡를 도에 기부 채납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이 속해있던 한국병원에 수탁권을 맡긴 뒤 2006년 참사랑재단을 설립하면서 수탁권을 가져왔다.

이후 3번의 운영권 공모를 거치는 동안 아무런 경쟁자도 만나지 못했다. 지역 병원가는 참사랑재단 이사장의 기부채납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 건립된 청주시립노인전문병원의 경우는 달랐다. 사실상 주인이 없다보니 효성병원과 청주 성모병원, 청주병원, 하나병원, 세종노인요양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 5곳과 의원 1곳, 개인전문의 1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경기 불황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청주지역 병·의원들은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노인전문병원에 사활을 걸었고, 치열한 경쟁 끝에 청주 효성병원이 4년 운영권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2년 뒤 문제가 터졌다. 병원 측과 간병인 사이에서 노사갈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효성병원은 노인병원 운영을 포기했다. 표면 상 이유는 노사갈등이었지만, 당시 효성병원은 노인전문병원에서 상당한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환자가 '블루 칩'으로 떠오를 거란 장밋빛 전망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노인전문병원의 실패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일단 노인환자는 기대만큼의 '돈 벌이'가 되지 않았다. 종합병원 같은 급성 치료기관과 달리 노인전문병원은 고가의 수술 환자나 비급여 치료 환자가 거의 없어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했다. 노인병원 특성 상 저소득층 의료보호 환자가 많아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보험 지급액마저 크게 줄었다.

2008년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도 노인병원 운영난을 부채질했다. 개인 요양시설(장기요양보험 적용), 이른바 요양원이 급속도로 늘면서 요양병원(의료법 적용)으로 취급되는 노인전문병원의 병상 가동률을 떨어트렸다. 현재 도내 요양시설은 229곳으로 요양병원 30곳을 크게 앞지른 상태다.

이런 이유로 도립노인전문병원의 경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11년 7천400만원의 흑자를 간신히 냈다. 하지만 도립병원 특성 상 수익금 전액을 시설 운영에 재투자하게 돼 있어 실질적인 운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너도 나도 노인병원에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도리어 과잉공급 현상이 빚어져 대부분의 요양병원에서 '비명'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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