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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강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은이) |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출판사, 46쪽, 1만6천800원

퓰리처 상을 수상한 20세기 미국 동화 작가 마저리 키넌 롤링스의 글에 50여 년간 함께 작업해온 미국 그림 작가 부부 레오 딜런, 다이앤 딜런이 새롭게 그림을 그린 '비밀의 강'이 출간됐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드러내는 상징인 '비밀의 강'을 찾아 나선 소녀의 모험을 담은 환상적인 그림책이다.

'비밀의 강'은 2012년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마저리 키넌 롤링스가 남긴 작품으로, 1955년에 유작으로 출간돼 1956년에는 뉴베리 명예상을 받기도 했다.

이야기는 플로리다 숲속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단란한 가정에서, 시 짓기를 좋아하는 소녀 칼포니아는 부족함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마을에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면서 칼포니아 아빠네 생선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하고, 마을 전체도 불황을 겪게 된다.

칼포니아는 아빠를 돕기 위해, 큰 물고기를 잡기로 결심하고 '비밀의 강'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비밀의 강'에 대한 해석이 가장 중요하다.

'비밀의 강'은 실재하는 강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는 칼포니아가 비밀의 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칼포니아는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아주머니의 조언대로, 비밀의 강을 찾기 위해 코끝을 따라 간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방법이다. 그런데 때마침 토끼나 파란 어치가 나타나 시선을 돌리고 자연스레 방향을 틀면서 비밀의 강에 도착하게 된다.

우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연찮게 강둑에 매여진 배를 찾게 되고, 특별한 미끼도 없이 분홍빛 주름 종이로 커다란 메기들을 척척 잡는다.

작가는 '비밀의 강'을 찾고 메기를 잡는 과정을 통해서 순수한 동심을 통해서만 자연의 본모습에 다가갈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즉,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바랄 때 대자연이 응답하고 도와줌을 보여 준다.

자연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그것을 베풀어야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칼포니아는 부엉이, 곰, 표범을 만나고 그때마다 가장 싱싱한 메기를 대접한다. 여기서 칼포니아가 배고픈 짐승들과 메기를 나누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어쩌면 칼포니아는 어두운 숲길을 무사히 빠져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르다.

나눔의 미덕은 사람 사이에도 필요하다. 칼포니아 아빠는 생선 값을 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외상으로 물고기를 나눠 준다.

이 물고기 덕분에 굶주렸던 사람들은 기운을 차리고, 일자리를 얻고 마을은 어려운 시기를 벗어난다.

작품 끝에서 칼포니아는 다시금 비밀의 강을 찾아 나서지만 끝내 실패하고 만다. 알버타 아주머니는 비밀의 강은 마음속에 있다고 일러 준다. 그건 바로 비밀의 강을 만나는 열쇠가 우리 마음속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밀의 강'은 글과 그림 모두 고전적이다. 그렇지만 무겁거나 교훈적이지 않다. 오히려 요샛말로 '힐링'을 받은 느낌이다. 순수한 동심의 가치, 풍요로운 자연의 선물, 배려와 나눔의 미덕의 가치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어린 독자들에게는 수준 높은 독서 체험이 될 것이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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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