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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식수 안보'를 준비할 때"

장용식 K-water 충청지역본부장 인터뷰
기후변화 예측불허 수자원 개발은 시대적인 사명
4대강 사업은 친수사업…'물 복지' 기반 구축 평가
국민적 공감대 부족 아쉬움 지역밀착화 시도할 것

  • 웹출고시간2013.02.05 20:14: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그의 외형적 모습에서 '젠틀(Gentle)'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거침 없는 언변(言辯)은 그가 살아 온 과정이나 시대적 과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장용식(55·사진) K-water 충청지역본부장은 기자를 만날때 마다 우리나라 수자원 정책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언제부터인지 '식량 안보'를 넘어선 '식수(食水)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장 본부장을 만나 K-water 충청지역본부의 올해 경영방향과 '식수 안보'의 개념을 자세히 들어봤다.

△올해 사업 방향은?

"지난해 물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봄 부터 초 여름까지 104년만의 가뭄으로 농·공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전 임직원이 밤과 낮을 구분하지 않고 뛰었고, 3차례에 걸친 태풍으로 수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뛰고 또 뛰어 다녔다. 올해는 충주·대청·보령댐을 통해 예년보다 1.3배 많은 물을 확보해 1년 내내 물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홍수철에도 3개 댐 수문을 잘 조절해 금강과 남한강 유역의 농민과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물 공급 관리계획은?

"충청도민 520만 명 가운데 현재 68%인 354만 명에게 수돗물 연간 5억2천600만 t과 댐 원수 연간 29억9천만t을 공급할 계획이다. 1일 270만t의 수돗물 공급시설을 통해 충청권 26개 시·군에 생활 및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하겠다. 신수도권으로 도약하고 있는 충청권의 용수수요를 감안해 대청광역상수도 3단계 시설의 건립을 추진하고, 충주댐계통 공업용수도 오는 6월 타당성 조사 완료 후 내년에 본격적인 설계에 돌입할 것이다. 지역별·시설별로 최적의 물 배분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시설개선 사업과 노후설비 교체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겠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활동은?

"중소기업, 여성기업, 장애인 기업 등의 제품구매를 확대하고, 지역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하류 수량조절 등을 최대한 지원하고, 댐 상하류의 아름다운 수변공간 조성활동에 적극 나서겠다. 문의 문화재 단지 앞 대청호 내에 인공수초재배섬을 설치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탄생시키도록 하겠다. 충남 보령댐과 충북 충주댐 저수지 수면에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제천 의림지 인근 뒤뜰방죽 생태 복원사업 등 지역밀착형 사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다."

△'식수 안보'의 개념은 무엇인가?

"도로·항만·주택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대체가 가능한 시설이다. 그런데 물은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다. 예측이 불가능한 기후변화의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안정적인 수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개발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은 것은 대단히 불행스러운 일이다. '식수 안보'의 관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주민, 언론, 환경단체 등과 민관 협력시스템인 거버넌스 구축에 앞장서겠다. 최대한 예측 가능한 수자원 확보가 진행되도록 사회적 합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4대강 사업을 평가한다면?

"홍수 예방을 위해 기존에는 제방을 쌓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번 4대강 사업을 통해 하천 바닥을 준설하는 등 근원적 대책을 추진하면서 갈수기에 수계 주변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하천을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4대강 전체에 대한 일괄공사보다 시범사업 후 선택적 공사를 시행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우리나라 하천 특성상 단기간 내에 집중적인 예산 투입을 통해 집중호우시 발생할 수 있는 공사 중 피해를 예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사업으로 바라 보았으면 좋겠다. 다만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충북지역 4대강 사업은?

"이시종 충북지사께서 도내 4대강 사업에 대해 찬성의지를 밝힌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도내 4대강 사업은 타 지역과 달리 대형 보 등의 시설물이 없었고, 또 4대강 사업 후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이 없는 것은 지역 차원의 협조가 이뤄진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호천 작천보 사업은 기존 콘크리트 고정보에서 가동식 보로 변경해 수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무심천 범람을 막고, 청주·청원지역 농경지에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게 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좋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무심천 고향의 강'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무심천~미호천 역시 단순한 하천의 개념을 넘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OC 예산 감축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SOC 예산 감축을 위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SOC 예산을 감축해 복지예산으로 돌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정책 시행에 앞서, SOC 예산 감축이 이뤄질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획일적인 공사비 감축이 아닌 꼭 필요한 SOC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등 '선택적 SOC'가 되도록 하고, 최저가낙찰제 폐지 등 중소 건설업계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를 먼저 개선한 뒤 예산절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민에게 바라는 점은?

"충청권을 흔히 8~10%의 경제라고 표현한다. 충북의 경우 3% 경제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 모든 분야에서 전국 대비 3%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지역의 문제에 대해서는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치적·경제적 중심축을 형성하고, 그 중심축을 바탕으로 도민 모두가 똘똘 뭉쳐 지역발전을 이뤄내는 일체감이 필요하다. 도민 차원의 응집력이 발휘되어야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이 신수도권 시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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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