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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28 17:07: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윤종택

제천소방서 방호안전팀장

지난 22일 오전 9시34분께 화목 난로를 사용하는 주택에서 화재가 났다. 대낮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고 지붕 일부를 태우고 진압됐다.

겨울철에는 어느 가정이나 난방을 한다. 연료로는 기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가스나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시골주택에서는 나무를 땔감으로 활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가스나 기름이 연료로써 비싸기 때문이고 역으로 발품만 좀 더 들인다면 주변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무를 활용하는 난방의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석기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구들을 놓고 아궁이에 직접 불을 때는 전통적인 방법과 더 개량된 화목 보일러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어느 쪽이나 주의를 게을리 하면 불이 날 소지는 늘 있지만 최근에는 화목보일러에서 불이 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더구나 이런 주택화재를 살펴보면 새로 집을 지으면서 화목보일러를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처음에는 불이 날것을 염려해 조심을 하다가도 세월이 흐르면 잊어버리고 보일러 주변에다 가연물을 쌓아놓아 불티가 날아가서 불이 붙는 비화현상이나 장시간 직접적인 열에 의한 전도현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더구나 나무를 잘 건조시키기 위하여 젖은 나무를 보일러 주변에 쌓아놓는 것을 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화목보일러가 붐을 일으켰던 때가 20여년 가까이 되는데 그때부터 필자는 현장으로 화재출동을 하면서 매우 공통된 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원인을 살펴보면 대략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연통으로부터 날아오른 불티다.

잘 마른 장작은 열효율이 매우 좋고 연소중인 불티는 기화작용을 일으켜 상승하게 되며 연통 밖으로 나와서 스티로폼이나 나뭇잎 같은 가연물에 떨어지게 되면 곧 화재로 진행이 된다.

둘째는 보일러 주변 즉, 보일러 또는 연통과 직접적으로 닿는 거리 또는 인근에 나무와 같은 가연물이 있어 화력에 의해 계속 열이 전달되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그러면 이러한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살펴보자.

우선 화목보일러 주변을 벽돌 등 불연재로 구획을 하고 주변에는 나무나 신문, 빨랫감 등 불에 잘 타는 물건은 놓아두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귀찮다거나 돈이 좀 든다고 등한시 하면 더 큰 화가 될 수 있다.

둘째는 연통을 잘 설치해야 한다.

연통으로 플라스틱 배관을 설치하는 집이 의외로 많고 일부 자재점에서도 문제를 등한시 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분명히 가연재고 불이 붙으면 녹으면서도 불꽃을 내며 연소한다. 한번은 아니라도 보일러의 화세가 좋으면 언제든지 화재의 위험은 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불연재로 설치하고 거리를 충분히 띄워야 한다. 지붕 끝과 맞닿게 함석 연통을 설치하는 경우도 위험하다.

지붕이 아스팔트 싱글이고 그것을 받쳐주기 위해 각목으로 돌림대를 하고 연통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철사로 고정한 주택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경우의 화재를 보면 연통이 적열되면서 바짝 마른 각목이나 아스팔트 싱글로 직접 옮겨 붙어 발생한다.

지난 22일 화재가 난 주택도 조립식 건물로 패널에 구멍을 뚫어 연통을 설치했으니 연통이 적열되면서 단열재인 스티로폼에서 불이 난 것이다.

이번 겨울은 눈도 많이 내렸지만 추위도 매우 심하다. 따라서 난방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화목보일러(난로)를 점검해 안전한 겨울을 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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