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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22 13:37: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은이) | 황문성 (사진) | 비채 , 484쪽, 1만3천원

"두 손이 하나가 되면 아름답습니다. 그중에서도 기도하는 손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두 손을 쥐면 각자 주먹이 되지만 두 손을 펴서 가지런히 합치면 기도하는 손이 됩니다. 그 손은 인간에게 겸손과 사랑을 선물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기도하는 어머니의 손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제 삶을 비교적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기도하는 손 덕분입니다."-<'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중>

밥 한 그릇을 좇느라 꽃과 별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할 때, 삶의 가치를 잃고 허우적거릴 때, 팍팍한 하루하루 속에서 꿈을 잊고 좌절할 때 깊은 절망과 마주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위로와 지혜의 '한마디'인지도 모른다.

어디선가 읽은 글귀로, 어머니의 말씀이나 성인의 충고로 다가오는 이 '한마디'는 때로는 정신이 번쩍 들도록 마음을 때리고, 때로는 움츠린 어깨를 토닥이며 위안을 준다.

시인 정호승이 두 번째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를 펴냈다.

그는 순탄치 않았던 인생의 모퉁이마다 만난 한마디의 말들을 시작노트에 차곡차곡 적어놓았고, 그중 67개를 엮어 전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출간했다.

그리고 7년 뒤 두 번째 산문집이 나온 것이다.

전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에서는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고 하지 말라'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라'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어라'와 같이 긍정을 통해 더 아름답고 알찬 인생을 꾸려보라고 조언했다.

신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에서도 시인은 고통의 가치와 일상의 행복에 대해, 그 깨달음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철스님을 만나 삶의 화두를 얻은 이야기('사진을 찍으려면 천 번을 찍어라'), 원하던 삶을 살지 못했다고 생각해 후회했지만 삶에는 내 몫과 내 몫이 아닌 것이 있음을 깨달은 이야기('필요한 것은 하고 원하는 것은 하지 마라'),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낭패를 당한 이야기('해가 질 때까지 분을 품지 마라'), 대학시절, 밥을 포기하고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종일 시를 쓴 이야기('꽃 한 송이가 밥 한 그릇보다 더 귀할 수 있다') 등 자신의 크고 작은 경험들을 들려준다.

이번 산문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어는 '용기', 그리고 시인의 삶의 화두이기도 한 '실패'와 '고통', 하나의 사회문제가 되어버린 '자살', 이 모든 것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희망'이다.

사회 전체에 만연한 좌절과 자살 문화에 대해 시인은 일침을 놓는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희망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희망과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자살의 유혹에 침을 뱉으십시오." 등 어렵고 거창한 거대 담론보다 쉽지만 가슴을 울리는 시인의 목소리가 담겼다.

'내 인생이 벼랑 끝에서 위태로울 때, 누군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하는 마음으로 처음 펜을 들었다는 시인은 "다시 시도할 용기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패"라며 "수판을 툭 털고 다시 놓듯 지나간 실패와 좌절을 털어버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으라"고 조언한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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