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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이었다면 인명피해 컸을 수도"

청주 A병원서 화재경보기 오작동 소동
병원측 119 신고 늦어 환자 보호자가 전화
소방차는 엉뚱한 곳 출동 "다른 병원 착각"

  • 웹출고시간2013.01.13 20:33: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 A병원에서 화재경보기가 30여분이나 오작동한 탓에 수백명의 환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A병원은 물론 소방당국까지 어설픈 긴급상황 대처능력을 보이며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드러냈다.

이 병원엔 스스로 거동조차 불편한 뇌졸중, 교통사고 환자들이 대거 입원해 있어 만약 실제 화재가 발생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사건 당일 당직 간호사들은 소방서에 신고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뒤늦게 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병원 위치도 제대로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동이 빚어진 건 지난 12일 밤 10시께. 청주 A병원에서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건물 내부 스피커에선 "화재가 발생했으니 비상 대피하라"는 방송이 30여분이나 흘러나왔다.

병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환자 120여명과 보호자, 간병인 등 200여명이 동시에 병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불과 하루 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실제 화재가 발생한터라 환자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건물 밖에선 무언가 탄 냄새가 창문을 타고 올라왔다. 환자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선뜻 대피하지 못했다. 뇌졸중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거동조차 어려운 중증 환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직 간호사들은 층별 확인을 하더니 "불 난 게 아니다. 오작동이다"라며 환자들을 안심시켰다. 한참 뒤 한 환자가 "지하 주차장은 살펴봤느냐"고 묻자, 당직 간호사는 "거기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때까지 병원 측은 소방서 신고를 하지 않았다.

뒤늦게 환자 보호자 한 명이 119에 신고했는데, 소방차는 20여분 후에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관할 소방서와 병원과의 거리는 500m에 불과했다.

출동한 소방관은 "인근의 다른 병원과 착각해 그 곳으로 갔다 오느라 늦었다"고 해명했다. 소방당국이 관내 병원의 위치도 평소에 파악해놓지 않았단 얘기였다.

사건 발생 30여분 뒤 경보기와 대피 방송은 꺼졌다. 오작동 위치는 환자가 지적했던 지하 1층 주차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관리인은 "2009년 건물 준공 후 이번을 빼고도 3~4번의 오작동이 있었다"고 했다.

소방 관계자는 "실제 불이 나면 화재경보기와 달리 소방관서로 곧바로 연결되는 '화재 속보기'가 울리기 때문에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입원 환자는 "병원도 찾지 못하는 소방당국을 어떻게 믿느냐"며 "실제 불이 났다면 이 병원 환자 절반은 죽었을 것"이라고 화를 냈다.

/ 임장규·백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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