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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2.27 17:14: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화진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사무총장

지난 10월 세계유기농업학회는 1회 세계유기농엑스포를 대한민국 충북 괴산에서 2015년 9월부터 10월까지 30일간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따라서 이번 유기농 엑스포는 괴산군 칠성면 일원 행사장 32만㎡ 부지에 16개 주제전시관과 400여개의 부스, ISOFAR 세계유기농업학술대회, 주제별학술대회, 워크숍, 세미나, 유기농관련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된다. 경제효과로 보면 지역에 관광객이 100만 여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입장, 관광, 판매 등 직접적 수익 450억 원, 유기농 및 웰빙의식의 확산에 따른 간접적 소득 1천499억 원 등 크게 보면 1천8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최여건으로 볼 때 충북은 유기농 재배면적이 그리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 않음에도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유치하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생명과 태양의 땅'을 비전으로 하는 충북은 생명과 관련한 바이오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충북을 전국 최고의 유기농 특화도로 만들겠다는 이시종 지사의 의지는 전국 최초로 충북에서 유기농 엑스포를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

충북은 대한민국 전체로 볼 때 전국 어느 곳에나 쉽게 신선한 유기농산물의 유통이 가능한 반나절 생활권으로서의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유기농 농산물의 최대 수요지인 수도권과도 인접하여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괴산의 흙살림토종연구소, 자연농업생활학교, 음성의 풀무원 등이 위치해 유기농 분야의 연구소, 인재양성시설 등 관련 R&D시설이 풍부하다. 괴산은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 의해 최근 전국 최고의 농어촌 마을로 선정돼 농촌지역 균형발전의 대표 모델로 부리는 등 최고의 유기농 엑스포 개최지라 할 만하다.

이외에도 유기농업은 공해와는 거리가 먼 청정지역에서 재배돼야 하는데 충북은 어느 지역보다 대도시의 산업단지와는 거리가 먼 친환경 도라 할 수 있다.

유기농이란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먹거리를 위해 제초제, 농약, 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친 환경적으로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업방식을 말한다. 비료 대신 곤충과 벌레, 그리고 미생물 등이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수많은 미생물이 밭갈이를 대신 해주고 작물 뿌리들이 자연적으로 밭갈이 역할을 해주도록 하는 것이다. 잡초는 잡초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자연숲의 형태로 식물성장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 즉 무비닐, 무경운, 무비료를 통해서 무병충해, 무공해 식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최근 세계는 우리들의 밥상과 먹거리가 위협받는 식량무기화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에서는 저가 농산물이 넘쳐 들어오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한국도 중국의 농산물이 아니면 먹거리를 해결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실정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저가 농산물로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서둘러 우리도 우리만의 블루오션을 찾아야 할 때다. 이것이 바로 웰빙시대에 맞는 유기농업의 전환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선진국가들은 유기농업의 비율이 많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가 10%, 덴마크가 4.22%, 독일이 4.1%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유기농업 비율은 전체농업의 0.05%에 불과하다. 미국, 일본과 같은 일부 선진국에서는 유기농업으로의 전환에 실패하기도 했다.

요즘 한국농업의 움직임을 보면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정부의 농업 지원정책도 기업농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농업 특성상 대부분 평균 1㏊ 미만의 가족형 농업 경영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농촌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농부의 터전을 빼앗기는 사례가 발생 할 수 있으며, 기업농의 독과점으로 농업생산물 가격의 상승을 초래하게 돼 한국경제와 국민경제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의 농업은 앞서 유기농 전환에 성공한 여러 선진국 사례를 반면삼아 가족형 소농 중심의 유기농으로 전환한다면 충분히 성공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기업농업 지원정책도 필요하지만 유기농 전환을 통한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농업 중심의 지원정책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세계유기농엑스포의 한국유치를 통해 한국의 유기농업 현실을 재조명하고 충북에서의 유기농을 시발로 대한민국 유기농업의 일대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시설의 사후활용을 위하여 농림교육기관을 입지시켜 후세 농업경영인 육성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면 한국 농업의 미래는 더욱 밝아 질 것이다. 따라서 괴산의 유기농엑스포 유치가 충북 한 지역의 유기농 발전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유기농업 발전과 성장읠 위한 기폭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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